최재천 의원 "그래도 지켜야할 가치가 있죠"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오수현 기자 2008.03.18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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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총선]서울 성동갑 재선 도전

ⓒ통합민주당 제공ⓒ통합민주당 제공


"국회의원, 착각하기 딱 좋은 직업인데…그래도 지켜야될 가치가 있잖아요"

최재천 통합민주당 의원. 서울 성동갑에서 재선을 노린다.

그의 말처럼 국회의원이란 자리는 항상 스스로를 경계하지 않으면 '유혹'에 빠지기 쉬운 자리다. "국민들을 편하게 하라고 주어진 힘을 자기 것인 양 알기 쉽죠. 내 것이 아닌데 내 것이라고 착각하기 쉽다는 겁니다".



코미디 프로그램 유행어처럼 '그걸 아는 사람'이, 선거라는 어려운 승부에 다시 뛰어든 이유는 뭘까.

"요즘 한국사회는 극단적인 신분제를 구축하려는 것 같아요. 잘 사는 사람끼리,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끼리 모여 살면 편하겠죠. 이제 이걸 타파할 연대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거기에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적자생존, 나아가 승자독식이 지배하는 사회다. 학교에서조차 부모의 소득수준에 따라 어울려 지내는 또래가 달라진다. 이게 고스란히 사회 양극화로 이어진다는 얘기다.

"양극화를 막자면 계층간 이동이 필요해요. 그러자면 교육이 핵심입니다. 저는 헌법 전문가로 17대 국회에서 사형제, 국가보안법 등 헌법의 기본권이란 관점에 집중했어요. 18대엔 출산, 보육, 교육 등에서 기초 체계를 마련해보고 싶습니다".

성동구는 관내 소득·생활 격차가 뚜렷한 지역이다. 한강변 고급 아파트 값은 강남권 못지않게 천정부지다. 반면 옥수동 금호동 산비탈엔 자동차가 올라가기 힘겨울 정도로 가파른 골목길이 끝없이 이어진다.


자연스레 교육 격차도 심화되고 있다. 최 의원이 '교육'에 천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초중등 교육환경 개선, 인문계 고등학교 육성 등 교육 공약에 집중하고 있다.

또 하나의 화두는 '견제론'이다. 이명박 정부는 교육 분야에서도 '탈규제'를 강조한다. 이 경우 교육 양극화가 심화될 거란 전망이 많다. "이런 마당에 의회 권력까지 여당이 장악하도록 놔둘 수 없다"는 대답이다.

마침 최 의원 상대는 이명박 대통령의 후보 시절 대변인을 맡았던 진수희 한나라당 의원. 대표적 '친이'인데다 최 의원이 정동영 후보 대변인을 지낸 만큼 세간의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최 의원은 승리를 자신했다. "선거란 게 예측불허의 싸움입니다. 늘 어렵죠. 하지만 그간 성과에 대한 평판도 있고 그래도 '열심히는 하더라'는 얘기는 들으니까요".

보슬비가 내리던 날, 옥수동 골목길에서 만난 주민들은 그를 알아보고 인사를 던졌다. "목소리가 좋더라", "잘 생기셨다". 최 의원은 "열심히 하겠다"고 허리를 깊이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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