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이날 오후 2시 30분 안병찬 국제국장의 이름으로 환율폭등에 대해 상승속도가 다소 빠른 감이 있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날 환율이 오전에만 무려 30원이 폭등하는 등 월요일 시장이 문을 열자마자 패닉 수준으로 폭등하자 한은이 개입 의사를 처음으로 밝힌 것이다.
그러나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에도 불구, 원/달러 환율은 잠시 달러당 1025원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으나 곧바로 반등했다. 시장이 당국의 구두개입만으로는 환율이 정상화되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인 셈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환율이 공황상태에 달한 상황이어서 이미 외환당국의 개입이 충분히 예견됐기 때문에 상승세를 막지 못한 것 같다"며 "단순히 구두개입만 한 것이 실제 시장 개입을 꺼려하는 외환당국의 의지로 읽혀지면서 오히려 상승폭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