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전자업계, "환율상승 수혜 제한적"

머니투데이 오동희 기자 2008.03.17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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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업계는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약세)에 따른 수혜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LG전자 (110,100원 ▲600 +0.55%) 등 전자업체의 공장 상당수가 중국 등 해외에 포진해 있어 원화약세의 영향을 덜 받는데다 중국 위안화 강세의 영향으로 상쇄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국내 공장의 경우 원자재 가격의 상승요인과 투자비 증가 등으로 인해 기대보다 환율 상승의 효과가 덜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7일 "원화 약세에 따라 수출 기업에 환차익이 생겨 일부 수혜가 있을 수 있으나, 반대로 원자재 가격 상승과 투자를 위한 장비 구매 비용의 증가로 수혜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경우 환율이 10원 오를 경우 연간 3000억원의 환차익이 발생하지만 반대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일본ㆍ미국 등으로부터 수입하는 시설ㆍ장비 등의 가격 상승으로 이익 상승이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도 국내 공장의 경우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를 때 연간 700억원의 영업이익 개선효과가 있지만 가전이나 디스플레이 공장의 상당수가 중국 내에 위치하면서 원달러환율의 영향보다는 위안화 강세의 영향권에 있다고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는 "국내 공장을 기준으로만 너무 좋게 보는 데 환율이 득만은 아니다"며 "중국 위안화 강세의 영향을 감안하면 영업이익 개선효과는 기대보다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같은 개선효과보다는 오히려 철강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가전제품에 사용되는 냉연, 열연 전기강판 등의 원가 상승압력이 크다는 게 전자업계의 지적이다.


올 들어 가전제품용 철강재의 가격이 10% 가량 상승한 데다 최근 철강석 가격상승으로 인해 향후 철강재의 가격이 추가로 10%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돼 원자재 가격 상승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다만 유가상승이 전자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로선 미미하다는 데 대체적인 분위기다. 대부분의 전자업계가 공장을 가동하는 데 전력을 사용하기 때문에 유가 상승의 직격탄에서는 비켜나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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