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닉]환율 급변동때 '환테크' 어떻게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2008.03.17 15:26
글자크기
원/달러 환율이 17일 폭등세를 보이자 은행권의 외화예금 상품이 주목을 받고 있다. 외화예금은 고객의 자금을 자동으로 달러화나 엔화 등으로 바꾸어 입금해주는 상품으로, 상황에 따라 금리와 환차익을 모두 얻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환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시기에는 외화예금이 재테크 수단으로 좋다"면서도, "추세가 꺾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반대의 상품군을 보는 것도 방법"이라며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정부의 정책개입, 미국시장의 변동, 외국인 투자가들의 자금동향 등에 따라 환율추이가 변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이다. 다만 환(換)테크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상승과 하락, 어느 쪽을 택하건 자금을 한번에 운영하지 말고 조금씩 분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점은 전문가들 사이에 이견이 없다.

중장기적으로 환율이 상승한다고 보는 사람들이라면 재테크 성향, 자금형편에 맞춰 운영할 수 있는 은행의 외화예금이 좋은 투자수단이다.



우리은행 '해외로 외화적립예금'의 경우 6개월 마다 복리로 이자가 계산되며, 환율우대 등 다양한 서비스가 주어진다. 가입기간은 1~10년으로 미국 달러화를 비롯, 엔, 유로 등 10개국 통화로 가입할 수 있다. 가입액은 미 달러화기준 10달러 이상으로 횟수에 제한없이 입금할 수 있다. 통장 자동이체를 통해 1주~1개월 등의 간격으로 입금, 적립식으로 운영할 수도 있다.

국민은행에는 자유 적립식 '캥거루 가족사랑 외화예금'이 있다. 최소 입금액은 미화 100달러, 적립기간은 3~10년까지다. 적립기간별 외화정기예금 금리를 적용 받을 뿐 아니라 외화현금·송금·환전할인, 자녀종합보험 가입 등 다양한 혜택이 있다.

외환은행에는 보통예금과 예·적금을 결합한 하이파이 플러스(HiFi Plus) 외화예금이 있다. 7일이상 예치시 외화 정기예금과 동일한 높은 금리를 받는다. 예금기간 중이라도 자금이 필요한 경우 최대 5회까지 금리 손실없이 예금을 분할 인출 할 수 있다. 10개 통화로 가입할 수 있으며 예치기간은 3~24개월내에서 택할 수 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환율이 하락하거나 금리가 상승할 경우 필요한 외화를 매입해 수시로 적립하는 환테크 상품으로도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환율상승 추세가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 외화로 대출받은 자금의 상환을 늦추거나 해외투자 펀드상품의 환헷지를 전환하는 것도 방법이다.



하나은행 `프리커런시론' 은 환율변동 예측에 따라 유리한 통화를 개별 혹은 복수로 대출받고 도중에 외화와 원화대출간 전환도 자유롭다는 특징이 있다. 원화로 대출받았다면, 이를 달러화 혹은 엔화로 전환하는 것이 환율하락을 염두에 둔 전략이다. 외화로 대출받은 고객들 역시 환율상승이 진정된다면 상환시기를 늦추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은행 관계자는 "외화대출의 경우 환율하락 가능성을 살펴 상환하거나 대출받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며 "다만 여유자금을 운영하는 외화예금과 달리 대출은 기일을 정해 상환해야 하므로 보다 조심스러운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