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닉]애널들 "전망? 무슨 할 말이"

머니투데이 홍재문 기자 2008.03.17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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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연자실… 외환딜러들도 "이대로면 부도와도 같은 손해"

코스피지수가 1537선까지 추락하고 원/달러환율이 1032원까지 폭등했다.
미국발 악재에 중국 증시 급락세까지 겹치면서 코스피 및 서울외환시장 등 한국 금융시장은 초토화 상태다.

미국이 일요일 밤에도 불구하고 베어스턴스를 JP모간체이스은행에 인수시키고 재할인율을 0.25%p 낮추는 등 긴급조치를 또 취했지만 신뢰를 상실한 아시아증시는 걷잡을 수 없는 패닉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닛케이, 토픽스, 항생, 코스닥 지수가 모두 4%대로 급락하고 있으며 코스피, 싱가포르증시, 중국 선전지수가 3%대 낙폭을 기록하고 있다.

외환시장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원/달러환율 폭등은 물론 엔/달러환율은 95엔대로 추락했다. 유로화는 1.59달러로 치솟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 조차 전망을 불허하는 상황에 속수무책인 상태다. 시황을 묻는 질문에 대해 외부발 악재만 거론하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모두 중국, 미국 등 외부요인에서 비롯된 현상인데 무엇을 전망하고 코멘트 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말했다. 이미 코스피 현선물 시장 내부적인 수급불안 요인은 문제도 안된다는 뜻이다.

점심식사 시간중 주가 폭락이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점심먹기조차 두렵다던 증권사 애널리스트중 상당수가 이날 12시 이전에 이미 자리를 비웠다. 망연자실한 상태인데 장세를 쳐다본 들 무슨 소용이 있겠냐는 무언의 항의로 해석된다.

외환시장 상황도 마찬가지. 수입결제대금을 지급해야 하는 중소형업체의 한 딜러는 "현재 환율로 결제에 나서면 부도나는 것과 마찬가지로 손해를 입게 된다"며 하소연했다.


한국은행쪽 사정도 다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환율이 하루 30원 이상 폭등하고 있는 상태에서 기획재정부가 너무 안일하게 대처하는 게 아닌가 비난조 일색이다.

서종혁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자력으로 되는 일이 아니다"면서 "시장이 항복신호를 보내고 있으며 주가 낙폭 확대에 따른 펀드 환매가 가장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장지현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기술적 지지선인 1549p가 무너진 이상 로스컷에 따른 투매 위험 수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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