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보건복지가족부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결렬된 '스프라이셀' 약가결정을 위한 약제급여조정위원회는 2주후에 속개될 예정이었지만 약측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어 언제 합의가 이루어질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내성 환자에게는 '스프라이셀' 말고 다른 대안이 없지만 환자와 건보공단은 상대적으로 느긋한 입장이다. 대학병원의 임상 프로그램 등을 통해 '스프라이셀'을 무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데다가 '스프라이셀' 외에 내성환자를 위한 의약품 출시가 멀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급한 것은 후속약이 출시되기 전에 시장을 선점할 필요가 있는 BMS다. 지난 1월 '스프라이셀' 국내 시판허가를 받은 뒤 1년이 훨씬 넘었지만 약가에 대한 신경전만 지속될 뿐 제품을 출시할 수 있을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아울러 BMS는 조정위의 첫번째 심사대상에 들어가며 과도한 약가 책정의 선례로 남게 되는 데 대해서도 부담을 느끼는 눈치다. 출시가 늦어진 데 더해 비싼약이라는 낙인까지 찍힌다면 다른 약과의 경쟁에서 좋은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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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S측은 14일 협상에서 당초 책정한 6만9135원에서 한발 물러나 최저 6만2000원까지 수용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그러나 건보공단이 제시한 약가는 최저 5만1000원, 최고 5만5000원으로 여전히 상당한 격차가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