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이 20개월 동안 맡아온 당 대변인직을 사퇴한다.
나 대변인은 16일 여의도 당사에서 "이미 강재섭 대표와 상의했다"며 대변인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4.9총선을 26일 앞둔 시점에서 서울 중구 전략공천후보인 만큼 선거운동에 전념하겠다는 것이다.
또 "그동안 홀로 여당과 싸우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고 당 대변인으로 말 한마디에 신경쓰며 당 안팎으로 중립성을 지키느라 힘들었는데 (대변인직을 사퇴하니) 홀가분하기도 하다"며 그간의 고충을 내보이기도 했다.
나 대변인은 2006년 7.11 전당대회 직후 유기준 의원과 함께 공동 대변인에 임명됐다. 지난해 4.25 재보선 참패 이후 유 의원이 사퇴하자 다섯 달간 혼자서 한나라당의 '입'으로 활동했다.
이후 지난해 9월 당이 선대위 체제로 개편되면서 박형준 의원과 공동 대변인으로 범여권의 공세에 대처해 대선 승리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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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말 출범한 대통령직 인수위로 박 의원이 떠나면서는 다시 단독 대변인으로 현재까지 활약했다.
나 대변인은 17일 오전 최고위원회 결과 발표를 마지막으로 대변인직 사퇴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