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대변인 사퇴 "재선의원으로 컴백"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08.03.16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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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대변인 사퇴 "재선의원으로 컴백"


"재선의원으로 돌아오겠다."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이 20개월 동안 맡아온 당 대변인직을 사퇴한다.

나 대변인은 16일 여의도 당사에서 "이미 강재섭 대표와 상의했다"며 대변인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4.9총선을 26일 앞둔 시점에서 서울 중구 전략공천후보인 만큼 선거운동에 전념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10년만의 정권교체라는 역사를 이루는데 기여해 뿌듯하기도 하고 대변인직을 수행하면서 부족한 게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든다"고 소회를 밝힌 뒤 "지금까지 당을 위해 일했다면 이젠 지역구와 나 자신에게 올인하겠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홀로 여당과 싸우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고 당 대변인으로 말 한마디에 신경쓰며 당 안팎으로 중립성을 지키느라 힘들었는데 (대변인직을 사퇴하니) 홀가분하기도 하다"며 그간의 고충을 내보이기도 했다.



기억에 남는 사건으로는 "지난해 대선 후보 경선에서 당이 갈등을 겪을 때 대변인으로 중립성을 지키려 노력했던 것"을 꼽았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이 확정됐을 때도 기뻤지만 아무래도 고생한 시절이 더 기억난다"는 것.

나 대변인은 2006년 7.11 전당대회 직후 유기준 의원과 함께 공동 대변인에 임명됐다. 지난해 4.25 재보선 참패 이후 유 의원이 사퇴하자 다섯 달간 혼자서 한나라당의 '입'으로 활동했다.

이후 지난해 9월 당이 선대위 체제로 개편되면서 박형준 의원과 공동 대변인으로 범여권의 공세에 대처해 대선 승리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12월말 출범한 대통령직 인수위로 박 의원이 떠나면서는 다시 단독 대변인으로 현재까지 활약했다.

나 대변인은 17일 오전 최고위원회 결과 발표를 마지막으로 대변인직 사퇴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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