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비례대표 접수..1번타자 강금실?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8.03.16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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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8일 공모, 손학규·박상천·박재승 3인 합의로 선정

통합민주당이 비례대표 선정에 나선다. 민주당은 오는 17~18일 4.9총선 비례대표 후보를 공모한다.

비례대표 선정은 당의 총선 전략과 맞물린 고도의 정치적 결정. 당 지지율에 따라 몇 번까지 당선이 가능한지 결정된다.

민주당은 54개 비례대표 의석 가운데 15석 안팎을 당선 안정권으로 본다.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의 지난 대선 득표율(26.1%)을 적용한 결과다. 남은 기간 당 지지율이 상승, 17석을 넘길 거란 전망도 있다.



인물뿐 아니라 번호 배정도 관심이다. 1, 3, 5번 등 홀수에 배정되는 여성 비례대표 중 첫 타자로는 단연 강금실 최고위원이 꼽힌다.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 등 당의 전현 지도부가 모두 지역구로 방향을 틀면서 강 최고위원에 대한 '비례대표 역할론'이 더욱 힘을 얻었다. 그가 지도부를 대표해 전국을 돌며 바람몰이에 나서야 한다는 것. 지역구에 도전해 낙선했을 경우 아까운 정치적 자산을 잃게 된다는 것도 민주당의 고민이다.



이에 강 최고위원은 최근 비례대표쪽으로 가닥을 잡고, 당 지도부도 여기에 공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 5, 7번 대열엔 김상희 최고위원과 박선숙 전 환경부 차관이 거론된다. 여성 당직자인 유은혜 부대변인과 청와대 춘추관장을 지낸 서영교 전 부대변인, 김현 부대변인 등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남성 후보론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1순위다. 본인은 고사하고 있으나 제자 그룹을 중심으로 출마 권유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옛 민주당 추천 몫으로 현재 공천심사위원인 김충조 최고위원과 황태연 동국대 교수 등도 거론된다.

영남 안배 차원에서는 정오규 부산시당위원장, 김호진 전 당 쇄신위원장이 거론된다. 지난 대선후보 경선때 정동영 캠프 전략기획 실장을 지낸 이재경씨도 하마평에 오른다.

17대 총선 때 비례대표로 입성했다 농림장관을 지냈던 박홍수, 정동영계로 역시 비례대표 의원인 박명광 최고위원은 지역구에 전략공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비례대표는 손학규 박상천 두 대표와 박재승 공심위원장이 합의해야 결정된다. 이 과정이 순탄치 않을 거란 전망도 나온다. 양 대표가 정치적 상징성과 당선 가능성에 무게를 둔 반면 박재승 위원장은 사회적 명망과 도덕성을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천 배제 대상의 비례대표 추천 여부도 양 대표와 박재승 위원장 간 갈등을 촉발시킬 수 있다.

한편 민주당은 호남 등 초경합지역에 대한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 그 결과를 모아 이르면 17일께 3차 공천명단을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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