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대표 선정은 당의 총선 전략과 맞물린 고도의 정치적 결정. 당 지지율에 따라 몇 번까지 당선이 가능한지 결정된다.
민주당은 54개 비례대표 의석 가운데 15석 안팎을 당선 안정권으로 본다.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의 지난 대선 득표율(26.1%)을 적용한 결과다. 남은 기간 당 지지율이 상승, 17석을 넘길 거란 전망도 있다.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 등 당의 전현 지도부가 모두 지역구로 방향을 틀면서 강 최고위원에 대한 '비례대표 역할론'이 더욱 힘을 얻었다. 그가 지도부를 대표해 전국을 돌며 바람몰이에 나서야 한다는 것. 지역구에 도전해 낙선했을 경우 아까운 정치적 자산을 잃게 된다는 것도 민주당의 고민이다.
3, 5, 7번 대열엔 김상희 최고위원과 박선숙 전 환경부 차관이 거론된다. 여성 당직자인 유은혜 부대변인과 청와대 춘추관장을 지낸 서영교 전 부대변인, 김현 부대변인 등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남성 후보론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1순위다. 본인은 고사하고 있으나 제자 그룹을 중심으로 출마 권유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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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옛 민주당 추천 몫으로 현재 공천심사위원인 김충조 최고위원과 황태연 동국대 교수 등도 거론된다.
영남 안배 차원에서는 정오규 부산시당위원장, 김호진 전 당 쇄신위원장이 거론된다. 지난 대선후보 경선때 정동영 캠프 전략기획 실장을 지낸 이재경씨도 하마평에 오른다.
17대 총선 때 비례대표로 입성했다 농림장관을 지냈던 박홍수, 정동영계로 역시 비례대표 의원인 박명광 최고위원은 지역구에 전략공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비례대표는 손학규 박상천 두 대표와 박재승 공심위원장이 합의해야 결정된다. 이 과정이 순탄치 않을 거란 전망도 나온다. 양 대표가 정치적 상징성과 당선 가능성에 무게를 둔 반면 박재승 위원장은 사회적 명망과 도덕성을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천 배제 대상의 비례대표 추천 여부도 양 대표와 박재승 위원장 간 갈등을 촉발시킬 수 있다.
한편 민주당은 호남 등 초경합지역에 대한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 그 결과를 모아 이르면 17일께 3차 공천명단을 내놓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