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에 항공수요를 늘려줄 모멘텀이 있으나 당장 눈앞에서 휘몰아치고 있는 환율, 유가태풍이 진정되지 않는 한 이륙의 모멘텀은 갖기 어렵다는 평가다.
대한항공 외인주주의 탈출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 대한항공의 외인비중은 9.66%(14일 기준)로 지난 13일 이후 10% 아래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2월 18%, 연초 12.85%에 이르던 외인비중은 지난달 22일 이후 15일째 계속 떨어지고 있다.
이들은 항공수요가 둔화되고 운임이 하락하는 데도 유가는 오르고 있어 수익 전망이 좋지 않다는 점을 주장의 근거로 삼고 있다. 항공유 가격(제트유가)은 배럴당 120달러를 넘어섰고 조만간 내릴 것이라는 전망도 쉽사리 나오지 않고 있다. 대한항공은 연평균 제트유가 1달러 오를 때마다 300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율 상승도 달러 부채가 많은 대한항공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분기 이후에는 실적 모멘텀이 있다고 밝힌 푸르덴셜증권도 2분기까지는 주가 약세 우려가 있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푸르덴셜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8월중 베이징올림픽이 예정돼 있고 7∼9월에는 한-중 상호 무비자 방문과 4분기 미국비자 면제가 예상되는 만큼 3분기 이후로는 강한 실적 모멘텀이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