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전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이 연준의 금리결정에 쏠리고 있지만, 어떤 답을 내놓아도 이미 좋은 점수를 받기는 힘든 상황이다.
◇ 시장은 '0.75%포인트 인하'에 베팅
하지만 불과 며칠만에 베어스턴스가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JP모간의 중개를 거쳐 사실상의 '공적자금'을 받게 되면서 사정은 달라졌다. 지난주 금요일 베어스턴스에 대한 긴급 구제자금 지원이 이뤄진 직후 금리선물시장에서 0.75%포인트 금리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은 100%로 올라갔다.
1.0%포인트 금리를 인하, 2.0%까지 기준금리를 낮출 가능성도 50%이상으로 높아졌다.
조지 W 부시대통령은 17일 벤 버냉키 연준의장, 헨리 폴슨 재무장관 등 금융정책 최고책임자들을 소집, 긴급 시장 대책회의를 갖는다.
이미 연준은 18일 베어스턴스에 대한 자금지원방침을 밝히면서 "필요한만큼 지속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한 바 있다.
부시 대통령 역시 연준의 정책에 대해 강력한 지지를 표명한만큼 이날 회의는 새로운 대책을 다시 내놓기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시장에 대해 정부당국의 강력한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하기 위한 정치적 제스처로 풀이된다.
![0.5%p∼1%p… 연준의 선택은](https://thumb.mt.co.kr/06/2008/03/2008031613043802930_1.jpg/dims/optim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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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와 때맞춰 주요 투자은행들의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어 투자심리가 밑바닥으로 가라앉을 전망이다.
태풍의 눈 베어스턴스는 17일 장 마감후 분기 실적으로 발표한다.
85년 역사상 처음으로 지난해 4분기 적자를 기록한 베어스턴스는 올 연초만 하더라도 주당 2.06달러의 순이익을 낼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톰슨 파이낸셜 기준). 그러나 지금은 전년대비 76% 감소한 주당 90센트로 내려와 있다. 그나마 지난주 긴급 구제자금 수혈로 인해 실적 전망 자체가 무의미해진 상태나 다름없다.
18일에는 리먼 브라더스, 골드만삭스가 예정돼 있다. 리먼 브라더스는 베어스턴스와 함께 서브프라인 부문에 가장 공격적인 투자를 해온 투자은행이다. 리먼의 1분기 주당 순이익은 연초 1.62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현재는 72센트까지 떨어져 있다. 리먼은 지난주 베어스턴스에 대한 구제자금 지원발표가 있은지 몇시간 뒤 20억달러의 신용공여한도(크레딧 라인)를 확보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 역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피해를 잘 피해왔다고는 하지만, 1분기 주당 순이익 전망치가 연초 주당 5.64달러에서 지금은 2.59달러까지 낮아졌다.
FOMC를 앞두고 발표되는 경기관련 지표로는 4분기 경상수지, 2월 산업생산, 3월 엠바이어스테이트 지수, 전미 주택건설업협회(NAHB) 3월 주택시장지수 (이상 17일)가 있다. FOMC 당일인 18일에도 오전에 2월 생산자 물가, 2월 신규주택 착공 등 금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지표들이 예고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