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밭' 한 주… 연준에 한가닥 기대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08.03.16 15:21
글자크기

[코스피전망]중국의 긴축 움직임도 '주목'

지난주말 '베어스턴스'쇼크로 이번주에도 미국발 태풍을 고스란히 뒤집어 쓰야할 형국이다. 이번주에는 미국 투자은행 실적발표도 있어 이래저래 지뢰밭을 걷는 모양새다.

베어스턴스 구제금융이후 증시, 외환, 원자재시장 모두 충격에 휩싸였다.지난주 금요일 뉴욕다우지수는 1.16%떨어졌다. 엔/달러환율은 99엔대로 추가하락하고 WTI기준 유가가 배럴당 112달러를 노크했다. 이는 일본증시와 중국 증시의 하락을 부채질, 월요일 한국증시 하락을 유도할 전망이다. 당국 개입이 없다면 원/달러환율은 달러당 1000원을 넘어설 것이 거의 확실시 된다.



불안을 그나마 덜어줄 것으로 기대할 만한 요인은 18일(현지시간) 예정된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OMC)의 금리결정이다. 시장은 0.75%포인트 인하를 100% 기대하고 있고 1%포인트 인하 기대도 50%가 넘는다.

베어스턴스발 위기=미국의 5대 투자은행 가운데 하나인 '베어스턴스'가 지난주말 유동성 위기를 인정하고 미국 연방은행과 JP모간 체이스 등으로부터 긴급 자금을 수혈받기로 했다.



뉴욕증시는 지난주말 다우지수가 전일 대비 195.30포인트(1.16%)하락한 11951.25로 마감했다.

여기에 이번 주에는 리먼브라더스와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의 실적발표도 있다. 실적발표라기 보다는 얼마나 손실을 고백할 지에 시장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예상을 넘어선 고백이 나온다면 글로벌 증시는 다시 한번 소용돌이에 휘말릴 공산이 크다.


국내증시는 지난주말 장중 한때 1600선이 깨지는 등 악화일로다. 심리적 지지선이 이미 무너진만큼 이번주에도 줄줄이 이어질 미국 대형투자은행들의 고백과 더불어 약세를 면키 어려운 실정이다.

유가와 원자재 등 상품가격 급등세는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원/달러 환율 상승 등 주변 변수들도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

미국 FOMC회의에서 일단 큰 폭의 금리 인하가 단행된다면 투자심리는 다소 진정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경기침체 우려로 번진 현재 위기가 금리를 인하한다고 해서 불확실성을 말끔히 해소해 줄 것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모든 문제가 제자리를 찾아가기에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수의 변동성 확대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증시와 코스피시장에 연동되는 코스닥시장도 뚜렷한 매수세가 없어 종목별 반등세가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박스권 하단부까지 내려온 지수와 낙폭 과대 외에는 반등 모멘텀을 찾기 어렵다.

600선 지지 여부가 우선 주목된다. 하지만 글로벌증시의 하락세가 가속화한다면 코스닥시장도 글로벌증시에 몸을 맡길 수밖에 없다.

이와 함께 뉴욕주 제조업동향을 가늠할 수 있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와 3월 주택시장 지수가 17일 발표된다. 2월 신규주택착공 지표와 2월 산업생산, 생산자물가지수, 경기선행지수 등도 이번 주 잇따라 발표돼 투자에 참고할 필요가 있다.

중국변수도 주목=중국의 움직임도 눈여겨볼 변수다. 이번주 전국인민대표자회의(전인대)가 막을 내리면서 추가 금리인상 등 긴축정책이 나올 수도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최근 물가 폭등으로 곤욕을 치르는 중국이 전인대 폐회 이후 고강도 긴축정책에 돌입한다면 중국증시도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8월 올림픽을 앞두고 강력한 긴축정책을 실시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아 이번주 중국당국의 선택에 국내외 시장의 눈이 쏠리고 있다.

이경수 대우증권 연구원은 "국내증시의 방향성을 이끄는 핵심은 미국이지만 중국 증시도 영향력이 만만치 않음을 알아야 한다"며 "과도한 긴축우려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경계심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