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 총회 참석차 스위스 취리히 방문 중이던 정 최고위원은 지난 13일 당 지도부로부터 동작을 출마 권유를 받고 급거 귀국했다.
현재로선 정 최고위원이 주말동안 '장고'를 끝내고 다음주초 동작을 출마를 선언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미 자신의 정치적 텃밭인 울산 동구에서 공천을 받은 상태지만 정치적 미래를 고려할 때 더할나위 없는 기회라는 점에서다.
한나라당으로서는 든든한 정치적 거물을 품 안에 넣었고 정 최고위원 역시 차기 대권을 향한 보금자리를 마련한 셈이었기 때문. 당도 정 최고위원의 중량감에 걸맞은 대우를 했다. 정 최고위원은 입당한 지 불과 50여일 만인 올 1월 최고위원직에 올랐다.
그때부터 정 최고위원은 박근혜 전 대표, 강재섭 대표, 이 대통령의 핵심측근인 이재오 의원 등과 함께 한나라당의 유력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됐다. 대권 전초전 성격인 올 7월 전당대회에서 박 전 대표, 이 의원 등과 치열한 '당권' 경쟁을 벌일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 일순간에 한나라당 당권·대권 주자로서의 이미지를 굳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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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나홀로 입당'한 정 최고위원에겐 당내 정치적 기반이 전무하다. 지난 2002년 대권에 도전할 무렵 국민통합21이란 정치세력을 이끈 것을 제외하곤 오랫동안 무소속으로 활동해 온 탓이다. 이른바 '친이-친박'이 당내 거대 양대 계파를 형성하고 있는 데 비해 당내 입지가 매우 좁다.
정 최고위원은 최근 입당 후 처음으로 당권 도전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저는 소위 말하는 동료 우군이 별로 없고, 혼자 들어가 앉아 있어서 어려운 형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점에서 정 최고위원이 동작을 출마를 통해 '제2의 정치 인생'을 설계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구여권의 대선 주자였던 '거물' 정 전 장관을 꺾을 경우 당권 및 대권 행보에 탄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측근은 "정 최고위원은 당내에서 모든 것을 혼자해야 하는 상황 아니냐. 섣부른 예측일 수도 있지만 동작을 당선을 통해 짧게는 당권, 길게는 대권으로 가는 관문으로 삼을 공산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