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융권 '구원투수'로 나선다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08.03.15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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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시스템 붕괴 막기 위해 능동적 자금 지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융 위기에 따른 체계적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능동적으로 움직였다.

연준이 베어스턴스에 대한 긴급 구제금융을 결정하면서 앞으로도 금융위기를 해소하는데 앞장설 가능성이 커졌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 보도했다.

연준의 이번 결정은 1960년 금융기관에 긴급 구제금융을 지원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은 이래 처음 취해진 조치다. 일반 은행이 아닌 베어스턴스와 같은 투자은행에 자금을 지원한 것이 처음이라는 얘기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번 조치를 계기로 앞으로 금융 시스템에 대한 연준의 역할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은 베어스턴스 사태가 금융권의 '구조적 문제'를 잉태하고 있기에 지원을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연준은 성명을 통해 "베어스턴스에 대한 자금 지원은 긴급하고 특수한 상황에서는 사기업에도 융자를 해 줄 수 있도록 한 연준법안에 따른 것"이라고 밝히며, 이번 지원이 합법적인 것이었음을 강조했다.

월가 5대 투자은행인 베어스턴스는 크레딧디폴트스왑(CDS)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동시에 많은 헤지펀드와 채권시장의 공급자 역할을 맡고 있다. 이에 따라 베어스턴스의 파산은 금융 시스템 전체를 무너뜨릴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다.

한 연준 관계자는 "베어스턴스는 금융 시스템과 너무 긴밀하게 얽혀있어 붕괴를 두고 볼 수 없었다"고 베어스턴스 지원의 배경을 밝혔다.


그러나 연준은 한편으로 이와 유사한 상황에 처한 헤지펀드에 대해서도 지원을 해야하는 일이 발생할까 내심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다른 연준 관계자도 "헤지펀드 같은 규제되지 않은 금융기관에 대한 긴급 구제금융 지원은 금융권에 자칫 심각한 도덕적 해이를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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