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변동성 5년래 최고, VIX 30 재돌파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08.03.15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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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X지수 올들어 80% 급등…내재변동성도 300 돌파

일명 '두려움의 지수'라고 불리우는 VIX지수(market volatility index)가 5년래 최고치로 급등했다.

금융시장에 불어닥친 '베어스턴스'발 유동성 위기 공포로 뉴욕 증시의 변동성이 극대화됐다는 사실을 반영한다.

유동성 위기설에 시달리던 베어스턴스가 결국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JP 모간으로부터 긴급 구제자금을 수혈받자 ViX지수가 30을 재돌파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거래되는 VIX지수는 전날보다 14% 오른 31.16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3년 3월 이후 최고치다.

VIX지수는 올들어 80% 이상 급등하며 미국 뉴욕 증시의 변동성이 크게 증가했음을 반영한다.



VIX는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주가지수에 대한 콜옵션 및 풋옵션 가격을 이용해 산출한 변동성을 나타내는 지수다. VIX 지수가 상승하면 뉴욕증시의 변동성이 커져 투자자들의 혼란이 증대하고 있음을 반영한다.

대체로 주가와 반대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어, 이번처럼 VIX지수가 치솟을 때 증시는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VIX지수 동향에 따르면 옵션 거래자들은 다음 한달간 주가 변동 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밀러 타박의 옵션 애널리스트 분석 책임자인 버드 하슬렛은 "불확실성이 시황을 사로잡고 있다"면서 "VIX지수의 수준으로 봤을때 불안한 금융시장에서의 탈출이 러시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내재변동성(Implied volatility)지수도 300까지 치솟았다.



내재변동성은 투자자들이 주가의 손실을 막기 위한 보험에 어느 정도 자금을 투자했는지를 측정하는 지표다. 내제 변동성이 높을 수록 투자자들은 주가 하락폭이 커질 것임을 예측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 암박과 손버그가 파산 위기에 처했을 때도 내재변동성은 300까지 올랐다.

메리디언 에쿼티 파트너스의 마이클 매카티 옵션 투자전략가는 "내재변동성이 300까지 치솟으면서 베어스턴스 주식이 최저점에 이를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베어스턴스 주가는 47.4% 급락, 하룻동안 반토막이 났다. 베어스턴스에 구원의 손길을 내민 JP모간 역시 4.1%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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