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마감]'블랙데이'에 신음한 '화이트데이'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08.03.14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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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데이'를 맞아 증시가 '하얗게' 질렸다. 금요일마다 주가가 하락한 '블랙프라이데이'도 5주 연속이어졌다.

코스피지수가 중국증시 불안과 환율 폭등의 여파로 2일 연속 하락하며 종가기준으로 1600선을 간신히 지켜냈다.

장중 한때 1578.45까지 내려앉으면서 장중 전저점인 1570.87(1월31일)을 위협했고 60.21포인트에 이르는 변동성으로 '어지럼증'마저 느끼게 했다.



코스피지수는 14일 전날에 비해 15.36포인트(0.95%) 내려간 1600.26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2.60% 급락에 이어 1% 가까이 또다시 내려앉았다.

출발은 좋았다. 개장 초반 미국 증시의 상승세를 등에 업고 1.4% 상승으로 보기 좋게 출발한 코스피시장은 외국인의 매도 공세와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오후들어 중국증시가 전날 4000선 붕괴에 이어 2일 연속 약세를 기록하고,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면서 조선과 철강 등 중국관련 대형주를 중심으로 낙폭이 거세졌다.

여기에 미국의 투자회사인 칼라일캐피탈이 결국 부도났다는 루머가 전해지면서 순식간에 1600선이 붕괴, 1570선마저 위협했다.

코스피지수는 장마감 20분을 앞두고 소폭 오름세로 돌아서며 1590선을 회복했고 동시호가에서 기관 매수세가 가세하면서 겨우 1600선을 넘은 채 장을 마쳤다.


업종별로는 전반적으로 하락한 가운데 환율수혜주인 전기전자업종과 중국관련주인 철강금속, 조선주의 희비가 엇갈렸다.

전기전자업종은 코스피지수 하락 속에서도 전날에 비해 0.32% 올라 선전한 모습이다.



LG전자 (110,900원 ▲800 +0.73%)가 3500원(3.18%) 오른 11만3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LG디스플레이(LG필립스LCD (11,090원 ▼410 -3.57%))도 전날 대비 1200원(2.83%) 상승한 4만3600원을 기록했다.

철강금속업은 3.60% 하락했다. 전날 4.71%급락한 점을 감안하면 2거래일 연속 8.3% 가까이 폭락했다.

POSCO (379,000원 ▲4,000 +1.07%)는 1만9000원(4.12%) 내려간 44만200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주말 종가가 50만9000원임을 감안하면 일주일새 6만7000원이 내려앉았다.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 (194,500원 ▼3,800 -1.92%)삼성중공업 (10,940원 ▲310 +2.92%)도 각각 전날대비 3.74%와 2.88% 하락했다.

외국인들은 정규시장에서 2800억원의 순매도로 장을 끝냈다. 기관투자가와 개인투자자는 각각 666억원과 1381억원의 순매수였다.

상승종목은 상한 6개를 포함해 256개였다. 하락은 하한 1개 등 542개였다. 보합은 67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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