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백배 '첫 약제급여 조정위원회'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2008.03.14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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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가조정기능 시험대

약가협상에 실패한 의약품의 약가조정을 하는 약제급여조정위원회(조정위원회)가 14일 처음으로 개최되면서 회의 결과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날 회의에 상정된 의약품인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의 '스프라이셀'(백혈병 치료제)이 시민단체의 고(高)약가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조정위원회 설립 임무인 약가조정기능이 시험대에 오른 것.



조정위원회는 건강보험 적용을 신청하지 않았거나 약가협상에 실패한 의약품 중 진료에 반드시 필요한 의약품에 대해 심의조정해 직권등재한다.

'스프라이셀'은 지난 1월 제약사인 BMS와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간 약가협상을 이루지 못해 조정위원회로 공이 넘어갔다. 만일 여기서도 합의가 이뤄지지 못할 경우, 지난해 10월 보험적용 결정 후 수개월을 기다린 국내 '스프라이셀' 공급이 다시한번 지연되게 된다.



지난 1월 역시 약가협상이 결렬된 로슈의 에이즈 치료제 '푸제온'처럼 판매허가를 받고서도 장기간 팔리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는 것이다.

다만 이번 조정위원회에서는 '푸제온'은 상정되지 않아 위원회로서는 부담을 덜었다. '푸제온'은 지난 2004년 국내 시판허가를 받았음에도 로슈가 완강하게 회사측의 약가를 고수하면서 현재까지 약가를 정하지 못했다.

한편 첫번째 열리는 위원회이니 만큼 조정위원의 구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위원회 조정위원은 건보공단과 심평원 각 2명, 제약협회 및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 각 1명, 시민단체 관계자 2명과 기타 전문가 등 총 14명으로 구성된다. 의결조건은 재적위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위원의 과반수 찬성.


이날 위원회에는 복지부에서 현수엽 보험약제팀장이 참석하며 건보공단에서는 이충민 급여관리실장과 강암구 상임이사가, 심평원에서는 이동범 개발상임이사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또 제약업계에서는 제약협회 및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 관계자 각 1인이, 의약업계에서는 의협과 병협, 약사회 등의 관계자 4명이 위원에 포함됐다.

보건시민단체에서도 녹색소비자연대와 서울YMCA 관계자가 위원회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시민단체에서는 백혈병환우회의 안기종 사무국장과 환자 등이 나서 약가인하를 호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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