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은 기록상으로는 2586억원 순매수지만, 필립스의 LG디스플레이(LG필립스LCD (11,100원 ▼400 -3.48%)) 지분 처분과 관련된 시간외거래분을 제외하면 실제로는 한국시장에서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는 셈이다.
현재 한국증시를 이탈하는 외국인 자금은 미국과 영국계 자금으로 추정된다.
향후에도 외국인의 증시 이탈이 쉽사리 잠잠해질 것 같지는 않다. 외국인들의 코스피시장 시가총액 대비 비중이 30.5% 수준이지만 여전히 다른 이머징국가에 비해 높다는 견해가 많고, 미국의 신용경색 위기가 가라앉으려면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견해가 많기 때문이다.
조정장에서 외인의 주식매도가 달가울 수는 없다. 그런데 다른 때와 다른 점이 있다. 바로 원/달러 환율 상승 기폭제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신용경색에 허덕이는 미국이 자구책으로 주택부실채권을 안고 있는 금융기관들에 2000억달러(약 194조원)의 유동성을 공급, 달러가 넘쳐나고 엔화와 유로화, 위안화 가치가 폭등해도 한국은 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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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에 주력하는 한국경제의 특성상 원/달러 환율이 오르는 것은 주력 수출산업에 긍정적이다. 이날도 LG디스플레이, 현대차 (248,000원 ▼2,500 -1.00%) 등 전기전자와 자동차업종이 눈에 띄게 강세를 보이고 있다.
원자재값이 치솟는 마당에 원/달러환율은 수입물가를 상승시켜 경제에 주름살을 주는 면은 있다. 요즘 대한항공 (22,200원 ▼350 -1.55%), SK에너지 (111,800원 ▲800 +0.72%) 등 내수에 의존하는 항공, 정유주는 죽을 쑤고 있다.
내수측면에서 부정적 효과를 고려해도 환율은 외인 순매도 홍수속에서 특정 종목군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하는 희망적 요소다. 특히 IT주에게는 주마가편격 재료다.
코스피시장은 14일 1.4% 기분 좋은 상승으로 출발했다가 중국증시 하락세가 이어지며 1615 보합선으로 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