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친朴, 신당쪽 의견 모아져"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2008.03.14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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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메가톤급 '영남 물갈이'가 현실화하면서 친박근혜계가 '분당' 카드를 꺼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로선 기존에 있던 정당을 박근혜 전 대표측이 잠식하는 방식이 가장 유력하다. 참주인연합 등이 대상으로 거론된다.

경선 때 박근혜캠프 상임고문을 맡았던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는 14일 친박계의 '신당설'에 대해 "기존에 실무적으로 준비해 놓은 팀들이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MBC와 SBS라디오에 잇따라 출연, 선거가 20여일 남은 상황에서 창당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기존에 있는 정당을 박 전 대표 측이 하겠다면 정당을 같이 할 수 있다"며 "(그러면) 창당이나 이런 건 필요 없이 그냥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서 전 대표는 또 "(친박 내에서) 대충 신당 쪽으로 의견들이 많이 모아진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이회창 총재의 자유선진당과의 연대설에는 "그런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우리는 박 전 대표를 지원했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보복을 당했다. (그러니) 살아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마침 영남권 의원들이 대거 탈락했기 때문에 그분들 의견도 중요해서 오늘쯤 같이 만나서 논의할 것"이라며 "방향이 오늘 또는 내일 결정날 수밖에 없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서 전 대표는 아직 침묵을 지키고 있는 박 전 대표를 향해서는 "지금 두 부모님이 돌아가신 이후 최대의 정치적인 고민을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도 "어떤 것인지는 본인이 뚜껑을 열어야 한다"고 박 전 대표의 결단도 요청했다. 그는 "우리가 이번에 탈락한 건 박 전 대표를 도왔다는 이유 하나"라며 "'박 전 대표가 탈당해서 우리를 살려달라' '같이 당을 만들자'는 게 탈락한 사람들이 가진 의견의 주류"라고 설명했다.

한편 공천에서 탈락한 친박계 이규택 의원(경기이천여주)은 전날 친박계 당협위원장 20여명과 무소속연대 및 타당연대 등에 대해 난상토론을 벌였다. 이 의원은 이날 저녁 영남권 탈락 의원들과 또한번 모임을 갖고 향후 진로를 모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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