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nd.com’ 도메인사상 최고가 99억에 팔렸다

머니투데이 문병환 기자 2008.03.14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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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미국 CNN은 ‘Fund.com(펀드닷컴)’이 도메인 네임 사상 최고가인 999만9,950달러(약 98억8천만원)에 팔렸다고 보도했다. 이는 2007년 미국 디트로이트에 위치한 엠엑스엔(MXN Ltd.)이 ‘Porn.com(포르노닷컴)’을 950만달러에 획득한 것보다 높은 가격이다.

기네스북의 도메인 구매 최고가를 갈아치운 이번 거래는 미국의 디지털미디어 회사인 클랙미디어(Clek Media Inc.)가 매매 협상과 거래 종결을 담당했다.



클랙미디어 발표에 따르면, Fund.com(펀드닷컴)이 기존 도메인 매매가의 기록을 깼으며, 그 주인공은 뉴욕에 위치한 ‘펀드닷컴(Fund.com Inc. 회사이름이 펀드닷컴)’으로 예전의 미드테크놀리지(Meade Technologies Inc.)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Fund.com(펀드닷컴)’ 도메인 사용 계획에 대한 질문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와 관련하여 쓰이게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의 경영자와 월스트리트의 투자가들은 인터넷 도메인에 매우 높은 가치를 부여한다. 어떤 도메인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회사의 가치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1999년 eCompanies Ventures의 제이크 와인바움(Jake Winebaum)은 ‘Business.com(비즈니스닷컴)’을 750만달러(약 74억원)에 획득했으며, 당시 언론에서는 턱 없이 높은 도메인 가격으로 논쟁이 일어나기도 했다. 그러나 2007년 비즈니스닷컴은 도메인 구매가격의 47배인 3억4,500만달러에 팔렸다.

또, 미국의 MSNBC사는 ‘CreditCards.com(크레딧카드닷컴)’을 현금으로 275만달러(약 27억원)에 획득한 후 유명 투자회사에서 1억3,500만 달러를 투자받기도 했다.

이번 펀드닷컴 도메인 매매에 대해 ㈜후이즈 도메인등록 및 매매 사업을 총괄하는 정지훈 팀장은 “미국은 도메인을 브랜드로 인식하고 재산으로의 가치를 인정해 이같은 최고가 거래가 이루어질 수 있었던 것”이라며, “대부분 검색 포털을 이용해 필요한 사이트를 찾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도메인의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반면, 미국은 도메인을 직접 입력하는 성향을 보이는 덕택에 도메인의 가치에 더 주목한다”며 의견을 밝혔다.


참고로, ‘Sex.com(섹스닷컴)’이 최고가로 팔렸다는 보고에 대해 CNN은 “1999년 Sex.com이 1,200만 달러의 가장 높은 가격에 팔렸다. 하지만 판매가 종결되지 않았고, 원래 등록자가 2006년에 다른 구매자 에스콤에 팔았으나 이 두번째 계약 가격은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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