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파란 문어'가 차려주는 맛있는 밥상이 요즘 투자 미식가들 사이에 화제다. 포트폴리오를 세트 메뉴처럼 구성한 금융상품 `옥토폴리오`가 판매 1개월여 만에 가입금액 1000억원을 넘어섰다. 가입계좌 수는 2700구좌에 달한다.
옥토폴리오는 적은 금액으로도 분산투자를 원하는 고객들을 위해 내놓은 상품이다. 채권, 국내외 주식형 펀드, 환매조건부채권(RP), 주가연계증권(ELS) 등 4~5개 자산에 서로 다른 비율로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다. 1대 1 전문가에 의한 자산관리를 받을 수 있는 '옥토랩'의 경우 최소 1억원 이상의 투자에만 상담을 받을 수 있지만 옥토폴리오의 최저 가입금액은 500만원. 자산관리의 대중화시대가 열린 셈이다.
'투자를 쉽게 하세요'란 광고 문구만큼이나 가입 및 관리도 초간편 컨셉트다. 증권사 영업점을 직접 찾아가지 않아도 온라인에서 버튼만 누르면 단박에 가입된다. 현재 옥토폴리오 고객 열명 중 한명은 온라인으로 가입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상품은 크게 안정형과 수익형 2가지 상품으로 구성돼 있는데 안정형 상품이 특히 인기다. "연 5∼12%의 수익을 올릴수 있는 안정형 상품에 투자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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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안정형과 수익형 상품의 가입 비율은 대략 7대 3 수준. 지금은 주식형펀드에 투자되는 수익형을 찾는 고객이 상대적으로 적은 상황이다. 오 전무는 "지난해 중국 등 일부 펀드처럼 연 수익률이 30~40% 이상 나오는 상황은 다시 오기는 어렵다"며 "이제 '몰빵' 투자는 낭패를 보기 쉽기 때문에 소액 투자의 경우에도 분산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원금손실 위험 '뺀' 안정성으로 '인기몰이'
이제 시장에 나온지 1개월차인 옥토폴리오는 앞으로 뻗어나가야 할 여지가 많다. 주 고객은 소액의 개인투자자들이지만 대학발전기금 등의 일반 법인 고객들에게도 매력적으로 평가된다.
오 전무는 벌써부터 옥토폴리오의 가입금액이 조 단위를 넘어설 때를 준비하고 있다. "다양한 투자 욕구를 가능한 흡수할 수 있도록 상품의 다변화를 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투자 상품을 정하는 데는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오 전무는 "리서치센터, 투자전략센터, 상품기획팀, 채권운용팀 등 8~9개팀이 고객의 수요를 읽고 관련 상품을 연구하여 포트폴리오를 추천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 전무는 "향후 고객들의 투자 경험 축적에 따라 옥토폴리오에 신뢰를 갖게 하는 것이 성공의 관건"이라며 "적어도 옥토를 통한 투자는 원금 손실은 없도록 할 방침"이라고 자신했다. 또한 '옥토폴리오'의 주 거래 계좌가 되는 종합자산관리계좌인 '옥토'계좌를 통해 그간 금융거래의 출발이 은행의 계좌에서 이뤄졌다면 앞으로는 주 거래 금융계좌가 증권계좌가 되도록 만들고 싶다는 비전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