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통화 초강세, 증시 급락 '암울'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2008.03.1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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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급락과 칼라일캐피털 파산설 등으로 13일 아시아 증시가 크게 흔들렸다. 이날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00엔 붕괴 직전까지 갔고 위안/달러 환율은 7.1위안대가 무너졌다.
특히 엔/달러 환율은 칼라일캐피털 자산이 채권단에게 압류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간후 급등, '1달러=100엔'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아시아 증시는 달러 약세와 칼라일 악재로 전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2000억달러 유동성 공급 호재로 잠시 반찍인지 단 하루 만에 맥없이 무너졌다.



◇ 1달러=100엔 붕괴 눈앞

달러/유로 환율은 전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사상 최고인 1.5573까지 올랐다가 이날 아시아 환시에서도 1.5587로 또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 FRB의 2000억달러 유동성 공급 조치가 금융시장을 안정화시킬 수 없다는 관측과 "달러 가치가 조정중"이라는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발언이 하락을 부추겼다. 부시 대통령의 발언은 미 정부가 달러 약세를 계속 방치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이어졌다.



설상가상으로 칼라일그룹의 헤지펀드인 칼라일캐피털의 파산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지며 엔/달러 환율은 100.02엔까지 급락했다. 지난 1995년 11월 10일 이후 최저다. 투자자들의 위험 자산 회피 성향이 극대화되며 엔캐리 청산이 빨라졌다.
중국 위안화도 이날 위안/달러 환율 7.0대로 진입했다. 지난달 28일 7.2위안대가 붕괴된 후 불과 보름만에 7.1위안대까지도 내줬다. 지난해 기관들이 7.0위안대 진입을 올 하반기로 예측한 것이 무색할 정도의 빠른 절상이다.

◇ 亞 증시 급락
아시아 증시는 달러 급락과 칼라일캐피털 파산설, 국제유가 100달러 돌파 등 삼중고에 짓눌려 급락했다.

일본 증시는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보다 427.69포인트(3.33%) 급락한 1만2433.44로 마감했다. 닛케이지수가 1만2400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05년 8월 31일 이후 처음이다. 다이와증권은 엔환율이 95엔까지 떨어지면 닛케이지수가 1만690까지 주저 앉을 수있다고 예측했다.
대만 증시도 오후장 들어 낙폭을 확대, 전날 보다 2.66%(224.31포인트) 떨어진 8210.99로 거래를 마쳤다.


특히 중국 증시는 긴축 우려와 물가 불안, 물량 부담 등 국내 악재를 배경으로 오전장부터 급락해 8개월만에 4000선을 내줬다. 지수가 4000선 밑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7월 19일 이후 8개월 만이다.

상하이지수는 마감가 기준으로 지난해 8월 5000을 넘은 뒤 10월에는 6000선을 돌파하는 파죽지세를 펼치다 3일만에 5000선대로 밀린 후 글로벌 증시 하락과 함께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올 들어서는 물가 불안과 정부 긴축 정책, 대규모 보호예수 해제 등으로 수급 불안이 가중되면서 주가가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홍콩 항셍지수도 이날 급락해 2만3000선이 무너졌다.
한창 잘나가던 인도 증시(센섹스30지수)도 여지없이 폭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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