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과, 꿈만 꾸진 않겠다.."시장.고객 확대"

머니투데이 이기형 기자, 김명룡 기자 2008.03.13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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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안 제약사 세상밖으로②]LG생과 수출, 매출절반 비결은 R&D

LG생명과학 (67,500원 ▲500 +0.8%)은 매출액의 40%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한다. 지난해 수출액은 1059억원. 국내에만 안주했던 다른 제약사과는 구별되는 점이다. 이같은 성과는 LG생명과학의 과감한 연구개발(R&D) 투자에 뿌리를 두고 있다. 연간 매출액이 2200억~2500억원인 상황에서 연간 600억원씩 연구비를 쏟아부은 결과다.

↑ 김인철 LG생명과학 사장<br>
↑ 김인철 LG생명과학 사장


LG생명과학은 5년된 회사다. 지난 2002년 LG화학에서 분리됐다. LG생명과학은 처음부터 연구중심 회사를 표방했다. 이는 LG화학의 든든한 바탕위에서 만들어졌기에 가능했고, 설립때부터 세계시장을 보고 연구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었다. 동아제약, 유한양행 등이 버티고 있는 국내 제약시장보다는 신약을 통한 세계시장 공략을 존재가치로 삼았다.



하지만 과감한 개발투자는 경영상의 적잖은 압박을 초래했다. 김인철 LG생명과학 사장이 최근 매출을 늘리려고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김 사장은 "우리는 큰 가치, 장기 비전을 보고 뛰어왔다"며 "하지만 단기, 중기 비전도 필요하고, 고객에게 의미있다면 작은 가치도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신약은 10년, 20년을 연구해 하나 성공할까 말까하는 프로젝트"라며 "이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지만 꿈만 꾸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LG생명과학이 제네릭, 건강식품 등으로 관심을 확장한 이유다. 다만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방식으로 뛰어들겠다는 게 김 사장의 생각이다. 김 사장은 "지난 2년간 솔직히 혼란스러운 면이 없지 않았다"며 "결론은 시장을 더 확대해서 보고, 고객도 확대해서 보자는 게 현재 LG생명과학의 스탠스"라고 설명했다.



↑ LG생명과학은 연간 600억원의 R&D비용을 꾸준히 지출하고 있다.↑ LG생명과학은 연간 600억원의 R&D비용을 꾸준히 지출하고 있다.
이같이 매출을 늘리려는 이유에 대해 김 사장은 한마디로 답했다.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 연구개발을 열심히 하기 위해서"라고. 현재 R&D 투자비 600억원이 매출액의 20%수준이지만 매출이 1조원으로 커지면 매출의 6%로 떨어진다. R&D에 1000억원을 쓸 수 있는 회사, 직원들에게 성과에 상응하는 금전적 대우를 해줄 수 있는 회사가 되기 위해서는 매출이라는 '현실'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얘기다.

김 사장은 "단기 목표는 회사를 적정한 매출규모까지 키우는 것"이라며 "신약개발 뿐 아니라 국내외 영업력 강화에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생명과학이 현재 수출하고 있는 의약품은 화학의약품, 바이오의약품, 백신 등으로 다양하다. 국내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신약승인을 받은 항균제 '팩티브'는 15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LG생명과학의 B형 간염백신 유박스B는 유니세프 전체 공급 물량의 70%를 차지할 정도다.


↑ LG생명과학 로비. 이 회사가 개발한 신약에 대한 설명이 적혀 있다.↑ LG생명과학 로비. 이 회사가 개발한 신약에 대한 설명이 적혀 있다.
퇴행성 관절염 치료주사제 히루안플러스는 미생물 발효공법으로 제조돼 2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으며 지난해 유럽 CE마크를 획득했다. 바이오의약품도 15개국에 등록·수출하고 있으며 불임치료제, 안과용수술용제, 진단의약품, 의약품 중간체 등 다양한 제품들을 수출하고 있다.

신약 연구개발을 통한 기술수출(라이선싱아웃)로도 적잖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LG생명과학은 미국 바이오제약기업인 길리어드사와 초기 2000만달러를 포함 총 2억달러 규모의 차세대 간질환치료제 기술수출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지난해에는 파스퇴르 연구소와 심순환치료제 연구협력, 일본 다케다사와 비만치료제 연구개발 협력을 체결하기도 했다.



김 사장은 "LG전자나 삼성전자는 해외 매출 비중이 80%이고, 임직원의 50%는 외국인"이라며 "LG생명과학은 이런 기업을 모델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매출 70%, 국내 매출 30%의 회사가 되는 것이 LG생명과학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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