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낌없이 주는 'LOVE 카드'로 업계 돌풍

머니위크 배현정 기자 2008.03.21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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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 기획]히트상품을 만드는 사람들, 심승현 상품R&D센터 차장

지난해 신한카드와 LG카드의 통합 출범은 업계에 파란을 예고했다. '세계시장 10위권'의 초대형 카드사가 탄생된 것. 신한카드에 이목이 집중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이러한 '공룡' 카드 회사의 첫 작품이라는 부담을 안고 출사표를 던진 'LOVE 카드'는 화제만큼이나 그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5개월 만에 100만장의 벽을 돌파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상복도 터졌다. 지난해 12월24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최우수 금융상품 개발자로 러브카드를 개발한 상품R&D센터 심승현(35) 차장이 선정된 것이다. 심 차장은 "그동안 금감원의 우수금융 신상품의 영예는 은행이나 증권 등에만 한정돼 아쉬웠는데 카드업계 첫 수상의 테이프를 신한 러브카드로 끊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아낌없이 주는 'LOVE 카드'로 업계 돌풍


◆쓸수록 정이 가는 이름 'LOVE'



러브카드는 신한카드와 LG카드가 통합하면서 공모한 이름 중 최종까지 ‘신한’과 경합을 벌였던 ‘러브’에서 따온 이름이다. 카드회사 명으로 거론될 만큼 '러브'는 강력한 매력을 지닌 이름이었지만 산고는 대단했다.

심 차장은 "대개 어르신들이 러브라는 이름을 꺼려했고 메일 등에서 스팸으로 처리될 소지도 높아 반대의견이 거셌다"고 말했다. 반면 젊은층에선 '참신하다', '쿨(cool)하다'며 밀어붙이라는 의견이 압도했다. 아예 '키스'를 써보라는 도발적인 주문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시장에 나오자 반응은 뜨거웠다. 심 차장은 "쓰면 쓸수록 정이 가는 이름"이라면서 "인지도가 높고,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기 쉬운 것이 큰 강점"이라고 말했다.


"떡볶이 가게에서 동료들과 러브카드 얘기를 하던 중에 떡볶이 파는 아주머니가 '아! 신한 러브카드'하며 이례적인 관심을 보여줘 놀랐습니다. 친근한 이름이 러브카드 인기의 한 요인이 아닌가 싶습니다."

◆적립과 할인을 동시에 '과감한' 혜택



러브카드가 신한카드사의 전폭적인 사랑 속에 잉태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6월로 심 차장을 비롯한 7명의 태스크포스(TF)팀은 여름 휴가도 반납한 채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이러한 TF팀을 이끈 심 차장은 그간 SK엔크린 보너스카드, 빅플러스카드, 레이디카드 등 굵직한 히트 상품을 탄생시킨 노하우와 경험을 자랑해왔지만 러브카드에 있어서는 기존의 방식은 잊고 새롭게 시작했다.

'대형 히트 상품' 탄생이 목표였다. 고객 만족 전략의 핵심으로는 '아낌없이 주는 혜택'에 힘을 실었다.



여타 카드들이 '할인' 또는 '적립'의 혜택 중 한 쪽을 택하는 데 반해 러브카드는 이 혜택을 모두 주는 전략을 펴기로 한 것이다. "만일 손익측면에 연연했다면 러브카드는 나올 수조차 없는 상품이었습니다."

심 차장은 "100만명 이상의 회원을 확보한 대박카드는 손실을 볼만큼 혜택을 많이 주더라도 결과적으로는 흔들림없는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관점에서 나온 것이 러브카드"라고 강조했다.

고객의 지갑 점유율이 높은 것도 러브카드의 빼놓을 수 없는 강점. 발급 후 이용률이 70%가 넘고 1인당 이용액도 50만원에 달한다. 심 차장은 "플래티늄이나 항공계형 마일리지카드에 육박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는 '쓰면 쓴 만큼 혜택이 커지도록' 설계한 전략이 주효했다. 20만원 이상 쓰면 5000원의 할인혜택을 주고 30만원 이상 이면 1만원의 할인 혜택을 주는 방식으로 인기 몰이 중이다.



이와 같이 러브를 통해 글로벌 카드회사로의 도약을 위해 성공적인 닻을 올린 심 차장은 향후 자본시장통합법의 도입 이후를 내다보며 미래의 비상을 또 한번 꿈꾸고 있다.

그는 "신한지주의 계열사를 적극 활용하여 보다 융합적이고 복합적인 혜택의 '더 큰 사랑'으로 카드업계의 패러다임을 주도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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