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전남해안 초토화…연쇄탈락 이어지나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8.03.13 11:53
글자크기

전북에선 참여정부 색깔빼기 뚜렷

▲전남 선거구. 검은 표시는 현역의원 탈락지역구.▲전남 선거구. 검은 표시는 현역의원 탈락지역구.


통합민주당의 호남 현역의원 탈락 명단이 알려지면서 후속 탈락 여부와 그 면면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까지 알려진 탈락자 10명 가운데 9명은 전남(4) 전북(3) 광주(2)지역 의원이다. 31석이 있는 호남에서 거의 30%가 탈락한 셈이다.

지도에서 확인되듯 전남에선 서남 해안지역이 '쑥대밭'이 됐다. 무안신안(김홍업) 목포(이상열) 고흥보성(신중식) 해남완도진도(채일병) 등이다.



김 의원은 금고형 이상 전력으로 인해 이미 탈락이 예상됐단 점에서 나머지 세 의원의 충격어 더 커 보인다. 인접한 장흥·영암과 순천, 여수 등 전남 동부해안까지 탈락의 파도가 미칠 거란 '괴담'도 나온다.

전북은 지리적으로 충남과 인접한 북부 지역에 탈락자가 집중됐다. 한병도(익산 갑) 이광철(전주 완산을) 채수찬(전주 덕진) 의원 등이다.
▲전북 선거구. 검은 표시는 현역의원 탈락지역구.▲전북 선거구. 검은 표시는 현역의원 탈락지역구.
이들이 여론조사와 의정활동 점수에서 낮게 평가됐다지만 공교롭게 모두 참여정부와 관련이 깊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들은 각각 이해찬 전 총리(한병도) 노무현 전 대통령(이광철)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채수찬)과 가깝다.



특히 채 의원은 정 전 장관의 과거 지역구를 물려받은 만큼, 채 의원이 실제로 탈락한다면 정 전 장관으로선 주요한 지역기반을 하나 잃는 셈이다.

▲광주 선거구. 검은 표시는 현역의원 탈락지역구.▲광주 선거구. 검은 표시는 현역의원 탈락지역구.
광주에선 정동채(서구을), 김태홍(북구을) 의원이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에 인접 지역 의원들의 불안감도 커졌다.

강기정 의원의 북구갑은 최대 신청자가 몰린 초경합 지역. 남구(지병문)와 동구(양형일), 광산구(김동철)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서구 갑은 염동연 의원이 이미 불출마를 선언, 현역 교체 지역이 아니다.


비호남권에선 이인제 의원(충남 논산계룡금산)이 탈락, 체면을 구겼다. 이 의원은 "당의 향후 결정을 좀 더 지켜보겠다"며 말을 아꼈다. 이들 10명의 구체적 탈락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탈락 명단이 알려지자 공천심사위원회는 크게 당혹해하는 모습이다. 공심위원인 김부겸 의원은 "신문에 나온 명단은 맞지 않을 수 있다,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것에 대한 대책을 포함해서 (박재승) 위원장이 곧 두 대표와 협의할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탈락자를 수도권 등 다른 지역에 배치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