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틴토 "철광석 현물시장서 비싸게 팔겠다"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2008.03.13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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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위 광산업체인 리오틴토가 기존의 장기 대규모 공급계약 대신 현물 시장에서의 판매(스팟세일)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원자재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급등함에 따라 가격 상승 이익을 최대한 많이 취하겠다는 계산이다. 일반적으로 장기 계약을 통해 철광석을 공급받는 것 보다 현물시장에서 구매하는 것이 훨씬 비싸다.

13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샘 월시 리오틴토 철광석 사업무문 최고경영자는 "고객사와 장기 계약을 하지 않음으로써 주주 이익 제고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고객사들이 철광석 가격 상승분을 반영해 주지 않으면 직접 시장에 내다팔겠다는 일종의 으름장으로도 해석된다.

리오틴토는 현재 전체 매출에서 7% 수준인 현물 시장 비중을 내년까지 1500만톤으로 세 배 가량 늘리겠다고 설명했다.



철광석 현물 가격은 지난주 톤당 210달러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달 중국 업체들이 광산업체들과 계약한 톤당 108달러의 배에 달하는 가격이다.

호주 광산업체인 리오틴토와 BHP빌리톤은 3위 철광석업체 브라질 발레 도 리오 도체(CVRD)가 철광석 공급가를 전년 대비 65% 인상하기로 합의한 것과 달리 아직까지 연간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채 최대 154%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경쟁업체의 계약 수준을 따르는 업계의 관례를 거부한 이례적인 행동이며 철광석 가격 급등 수혜를 최대한 누리겠다는 심산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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