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가 되는 법에 대해

머니투데이 박창욱 기자 2008.03.13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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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가 말하는 정상의 법칙]김순환 동부화재 사장

사진=홍봉진 기자사진=홍봉진 기자


"세상에서 가장 부자는 검소한 사람이다" 프랑스 문인 샹포르의 말이다.

김순환(60) 동부화재 사장도 마찬가지 생각이었다. "월급 많이 받아 부자된 사람보다는 버는 것을 잘 모으고 관리해서 부자된 사람이 훨씬 더 많습니다."

지난 11월 열린 제3회 한국CEO그랑프리 시상식의 보험부문 수상자인 김 사장은 2004년 취임 이후, 동부화재를 업계 최고의 수익성을 자랑하는 강한 체질로 변모시키며 기업 시가총액을 8배 가까이 올렸다.



그는 제일 큰 회사보다는 제일 좋은 회사,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회사를 만들고자 한다. 그런 그에게 성공적인 삶을 잘 꾸려나가기 위한 지혜에 대해 들어봤다.

# 현장



김 사장은 고려대 수학과 출신이다. 학군장교(ROTC)를 마치고 동방생명(현 삼성생명)에 공채로 입사했다. "전공을 바탕으로 보험계리인이 될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과 계열인지라 전산실로 발령을 받았습니다. 열심히 일을 하며 전산관련 기술을 배웠습니다. 하지만 직접적인 기여보다는 간접적인 지원역할에 머물러 있는 것이 늘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영업부문에 지원했다. "막상 적성에도 잘 맞더군요. 젊은 눈으로 바라보니 영업 현장엔 고칠 점이 참 많았습니다. 보험에 대한 공부도 많이 하고, '정도 영업'을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실력있는 설계사를 양성하다보니 성과도 자연스레 좋아졌고 승진도 빨리 하게 됐지요."

이 대목에서 그는 후배 직장인들에게 대한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은 흔히 편한 부서, 서류 작업하는 부서에서 일하고 싶어합니다. 회계나 세무, 법률 등 분야의 전문가도 아니면서 말입니다. 그래선 안 됩니다. 회사에 이익을 줘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현장에서 몸으로 부딪히는 영업을 해야 합니다."


그 역시도 영업에서 도전정신과 열정을 배웠다고 했다. "편한 부서에 있으면서 높은 평가를 받으리라 기대해선 안 됩니다. 30년 넘게 직장생활한 경험에서 볼 때, 편한 부서 찾아다니는 사람치고 잘 되는 경우를 보지 못했습니다.

이후 그는 자산운용, 교육, 인사, 기획 등 부서를 골고루 거치며 임원으로 도약했다. "평소 공부를 열심해 둬야 기회가 왔을 때, 이를 살려 인정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한 가지 일이 익숙해졌다고 안주해서는 안 됩니다. 어떤 부서에 가든 그 부서업무의 1인자가 돼야 합니다."



# 미래지향

김 사장은 좋은 대학이나 연고를 내세우는 사람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사회생활에서 답은 간단합니다. '미래지향적 인간'이 되야 합니다. 지식은 늘 새롭게 쏟아집니다. 학습하는 자세, 다른 사람의 생각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평범한 사람은 넘쳐납니다. 끊임없는 학습으로 창조적 능력을 가진 전문가가 돼야 오래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이런 시대에서 '10년, 20년전에 무슨 대학을 나왔는가'가 왜 필요합니까?"

그는 아울러 지식 못지 않게 실천하는 열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는 것과 행동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알게 된 지식을 실천하지 못하면 성공할 수 없습니다. 실행에 옮기는 열정이 없으면 사회에서 성공은 고사하고 가정도 못 지킵니다."



그는 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아랫사람에 대한 배려'도 중요하다고도 했다. "부하직원을 코칭해주고 배려해주고, 애로사항에 대한 짐도 함께 덜어주고 해야 합니다. 리더십이란 식물을 키우는 것과 비슷합니다. 부하에게 사랑의 햇빛을 골고루 줘야 합니다. 사랑을 너무 받으면 오만해지고, 못 받으면 말라버립니다."

# 부자가 되는 법

보험회사 CEO답게 그는 미래를 대비하는 인생의 자세에 대해 강조했다. "편하게 일해도 월급 많이 주는 직장이 아직까진 일부 존재합니다만, 그런 곳은 결코 오래가지 못합니다. 창조적 능력을 길러 성과를 많이 내서 능력급을 많이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잘 관리하는 것이 월급 많이 받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합니다. 수명이 길어지면서 아무래도 일하는 시간보다 은퇴이후 노후가 더 길어졌으니까요."



일단 수입의 절반은 무조건 저축하라는 것이 그의 조언이다. "나머지 절반도 다 소비하지 말고 일부를 떼어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보험이나 펀드 투자로 돌려야 합니다. 제가 살면서 보면 부자는 대부분 번 것을 열심히 모으고 이를 잘 관리한 사람들입니다. 일단 먼저 아껴야 합니다. 평소 먹는 것, 입는 것에 사치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습니다. 촌스럽게 먹으면 건강에도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인생에서 제일은 돈보다는 건강"이라고 강조했다. "건강은 희망입니다. 돈 많은 당뇨환자보다는 돈 없는 건강체질이 더 낫다고 봅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한달에 3,4번은 꼭 등산을 합니다. 그냥 100살까지 사는 게 중요한 게 아닙니다. 버는 것을 잘 모으고 관리해 건강하게 100살까지 살 수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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