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환헤지 하려다 대거 손실 줄이어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2008.03.13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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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옵션 거래 나섰다 유로화 강세에 줄줄이 피해

상장사들이 위험 헤지(Hedge)를 목적으로 외환파생상품 거래에 나섰다가 대규모 손실을 입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외환옵션은 환율 변동 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상품이지만 최근 원/달러 환율과 유로/원 환율이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오히려 손실이 커지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IDH (0원 %)는 외환옵션 거래를 통해 123억1958만원의 손실을 봤다. 통화옵션평가손실이 109억9201만원, 거래손실은 13억2757만원이다.



이는 2006년말 자기자본 기준 42%에 해당하는 규모다.

IDH 측은 "환율변동에 따른 위험헤지 목적으로 외환옵션 거래를 했으나 예상치 못한 유로화 강세로 관련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대양금속 (1,983원 ▼292 -12.84%)도 외환옵션 거래로 인해 111억5154만원의 손실을 봤다. 평가손실이 94억8704만원, 실현손실이 16억6449만원이다. 이는 자기자본(2006년말) 대비 11.9%에 해당하는 규모다.

대양금속 측도 "예상치 못한 유로화 강세로 통화선도 관련 손실이 발생했다"며 "이 옵션 상품과 관련된 모든 손실 가능성을 평가 손실로 반영했다"고 밝혔다.

IDH와 대양금속이 손실을 본 상품은 KIKO(Knock-In·Knock-Out) 구조로 짜여진 외환 옵션이다. 이는 은행과의 계약으로 환율이 일정 범위 내에 있으면 유리한 환율에 유로를 팔 수 있으나 일정 수준 이하 혹은 이상으로 움직이면 계약이 무효화되거나 불리한 환율에 계약금액의 2~3배에 달하는 유로를 팔아야 하는 상품이다.


IDH와 대양금속의 경우,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로화가 오르는 '넉인(Knock-In)'이 발생, 손실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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