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2시 당산동 당사에서 회의를 시작한 공심위는 오후 10시경 수도권 등 비호남지역 심사를 마무리한 뒤 곧바로 호남 지역 심사에 착수했다. 공심위는 호남 심사에 쏠리는 관심을 의식이라도 하듯, 회의실 주변 출입을 차단한 채 강도 높은 '몰입심사'를 펼쳤다.
오후 11시30분께 박경철 공심위 홍보간사는 기자들과 만나 "심사는 끝냈다"며 "내일 오전 10시 회의에서 이를 확정, 박재승 위원장이 (손학규·박상천) 양 대표를 만나고 최고위 소집을 요청해야 (명단은) 비로소 넘어간다"고 말했다.
이번 2차 심사는 1차 공천 신청자 가운데 2~4배수로 압축된 후보가 대상이다. 공심위는 1, 2위 예비후보간 격차가 현저히 큰 경우 단수 후보를 확정, 13일 오전 손학규·박상천 대표에게 명단을 넘길 예정이다. 우열을 가리기 힘든 경우엔 당이 설치한 경선관리위원회에 여론조사 방식의 경선을 의뢰한다.
한편 공천에서 탈락한 것으로 알려진 김경재 전 의원(전남 순창)은 공심위가 △국가보안법을 찬성한 의원 △이라크 파병연장 동의안에 찬성한 의원 등 상대적으로 보수색채의 현역의원을 걸러내고자 했다고 이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공심위측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필요한 경우 강력 대응하겠다"고 강하게 부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