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孫 대항마' 낙점··나경원 '중구' 공천

오상헌 기자, 박종진 기자 2008.03.12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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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공심위, 서울 전략지역 추가내정...영남 13일 본격 심사돌입

한나라당이 서울 종로에 출마하는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의 '대항마'로 박 진 의원을 낙점했다. 또 전략 지역인 서울 중구에는 당내 최고 스타 의원인 나경원 대변인을 공천자로 내정했다.

공심위원인 임해규 의원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관심이 가장 많고 상징적인 종로에는 외교전문가인 박 진 의원을 공천했고, 국민들이 좋아하는 나경원 대변인은 서울 중구에 공천키로 했다"고 밝혔다.



당내 대표적 '외교 전문가'인 박 의원은 한나라당 서울시당위원장을 지낸 종로 지역 현역의원이다. 이날 이 지역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손 대표와 일전을 벌이게 돼 4.9 총선 최대의 '빅이벤트'가 전개될 전망이다.

비례대표인 나 대변인의 경우 서울 송파병에 공천을 신청했으나, 결국 중구에 전략 공천됐다.



이방호 사무총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 대변인의 중구 공천 배경에 대해 "민주당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이 중구에 공천될 줄 알았다. 피해간 건지 어쩐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로서는 김이 샜다"고 말해 정 전 장관을 염두에 둔 전략공천임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이 지역 현역인 박성범 의원은 공천에서 탈락했다. 박 의원은 공심위 발표 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천 결과에 절대 승복할 수 없다"고 강력 반발했다.

공심위가 이날 2명의 공천 내정자를 추가로 선정함에 따라 한나라당에서는 모두 174명이 공천에 내정됐거나 확정됐다.


한편, 공심위는 13일 당내 공천 화약고인 영남권 공천에 본격 돌입할 예정이다. 서울 강남벨트(서초, 송파, 강남)의 경우 영남 공천이 일괄발표된 후 심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 사무총장은 "내일 무조건 영남을 먼저 심사하고 서울, 인천, 강원 나머지 지역은 영남 공천 이후에 하겠다"며 "서울 강남벨트의 경우 아주 전략적으로 여유를 두고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사무총장은 영남권 물갈이폭과 관련해서는 "국민들은 스스로 팔과 다리를 자르는 것을 바라지 않겠느냐. 아침마다 반찬이 똑같으면 누가 좋아하나. 반찬을 자꾸 바꿔줘야 한다"고 말해 현역의원 중 상당수가 교체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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