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답]朴 "잘못된 공천으로 다 잃어버렸다"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2008.03.12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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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12일 "내가 경선 후에 승복한 것도 정치 발전을 위해서인데 잘못된 공천으로 잃어버렸다. 다 까먹고 말았다"며 이명박 대통령측을 강하게 비난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하고 "이런 공천으로는 선거가 끝나도 당 화합이 힘든 상황이며 정치발전, 한나라당의 발전도 기대할 수 없다는 게 제 생각"이라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또 영남권 물갈이와 관련 이 당선인측과 합의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다 뒤집어 씌우기 위한 어마어마한 음모"라고 분개했다.

다음은 박 전 대표의 모두 발언 및 일문일답 내용



[모두 발언]

먼저 오늘 아침에 보도를 본 뒤 기가 막히다 했다. 이런 술수까지 난무한다는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 분명히 언론에서는 그 얘기를 들었다고 하니까 이방호 총장께서 우리 핵심 누구하고 그 얘기를 했는지 분명히 밝혀야한다. 끝까지 밝혀내겠다.

저도 전혀 모르고 우리 쪽에 아무도 알지를 못하는 일을 누구랑 의논을 해서 청와대 들어가서 승낙을 받아서 저한테 통보를 했다니 이런 기막힌 일이 있나.


분명히 밝히기를 요구한다. 그 핵심인사가 누군지. 그동안에 공천을 공정하게 기준을 가지고 하겠다는 이야기도 당에서 했고, 또 대표께서도 그렇게 말했고, 그래서 저는 그동안 잘되길 바라면서 지켜봤다.

저하고의 약속이라기보다 원칙, 기준 가지고 공정하게 공천하는 것은 공당으로서 당연하지, 누구랑 약속 하고 안하고 문제는 아니다. 막바지인데, 너무 말도 안 되는 기가 막힌 일들이 비일비재했다. 참 이런 식으로 경선이 될 수 있나. 이렇게 잘못된 공천이 있을 수 있나.

정치 하면서 오로지 정치발전, 그리고 당이 잘 되는 것만을 생각하며 사심 없이 해왔다. 그래서 정치발전 이루는 것이 나라 발전하는 것이라 생각해왔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잘못되면 정치발전 후퇴하고, 나라도 발전 못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10년 세월동안 오로지 정권교체 이뤄야한다. 그래서 잘사는 나라 만들자는 어려움 참고 정권교체 이뤘는데, 왜 이렇게 됐는가?

이런 정권교체가 이뤄지기까지 당원, 당협위원장, 국회의원 너무 고생 많이 했다. 그분들에게 기본적인 당의 예의는 공정한 원칙 가진 공천이다. 아무 문제없는 사람을 떨어뜨리는 기준 엉망인 공천은, 야당에서 고생해온 당원들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도 못 갖춘 것이다.

계파 인정해달라는 것 아니다. 대통령에게 말한 것도 계파를 봐달라고 한 적이 없다. 사적 감정을 갖고 아무 문제없는 사람 탈락시키는 것이 우려했던 부분인데, 현실화되는 것 같다. 누구를 부탁한 것도 아니고, 내 계파를 인정해달라고 말한 적도 없다.

오로지 원칙, 기준 가지고 공정하게 해달라고 했는데, BBK 얘기한 사람은 안 된다는 등, 살생부 공공연히 나돌고, 이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발전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는데, 잘못된 공천으로 잃어버렸다. 다 까먹고 말았다고 본다. 이런 공천으로는 선거 끝나도 한당 화합하기 힘들고, 힘든 상황 올 것이라고 본다. 정치발전 기대할 수 없고, 한나라당의 발전도 기대할 필요없다는 게 제 생각이다.

[일문 일답]

-영남권 50% 물갈이 설이 있는데.

▶우리가 바라던 정권교체를 이뤘는데 왜 당이 이렇게 가고 있나. 누군가 잘못된 상황에 책임져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이방호 총장이 우리측의 핵심인사가 누군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 어떻게 그런 얘기가 나올 수 있나. 누군지 밝힐 수 없다면, 50% 영남권 물갈이 하려고 짜놓고 우리한테 다 뒤집어 씌우려는 것 아닌가.

우선 있지도 않은 핵심인사, 전혀 알 수 없는, 누구랑 그걸 짜고 들어가서 허락 받고 저한테 알렸다고 하는데, 귀신같은 이야기 아닌가. 누군지 밝혀야한다.

50%건 뭐건 핵심인사가 누군지 밝혀야 얘기가 풀릴 것이다. 없다면 다 짜고 하는 얘기다. 우리한테 다 뒤집어 씌우려 하는 것 아니겠나.

-누구 책임이라고 생각하나.

▶ 잘못되고, 기준이 없다. 기준도 엉망이다. 공당 집권당으로서 있을 수 있는 일인가. 기준이 있으면 후보들이 안 되겠구나 하는 것을 가질 수 있다. 그런데 여기는 이 기준, 저기는 저 기준 하다보니 다 전전긍긍하고 있다. 납득할 수도 없다. 이런 공천 처음 본다.

어마어마한 음모다. 이쪽에 다 뒤집어 씌우는 것이다. 저와 의논해서, 청와대에서 보고했다고 하고, 유령이 어디서 나타난 것도 아니고….

-영남권 공천 결과가 나오면 어떻게 할 것인지.

▶앞으로 남은 걸 지켜보고 판단을 하겠다.

-공정공천에 대해 믿었고 합의한 바 있는데.

▶내가 대통령에게 분명히 말씀드렸다. 기준을 가지고 공정하게 공천이 이뤄져야한다. 그런데 잘 알지 않나. 이게 공정하게 공천이 됐는지. 기준을 갖고 있는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면 국민도 공정하게 되지 않고 있다고 느끼실 거다. 그렇다면 신뢰가 깨질 것 아닌가.

-영남권 공천 발표가 지연되는 이유는 뭐로 보나.

▶기준없이 하게 되면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 제가 시간을 갖지고 공천을 해야 한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 그래야 충분히 검토 된다. 문제가 되는 것을 어떻게 할지, 어떤 기준으로 할지 그건 아무도 모른다.

경선 할 시간도 없다. 시간이 없어서 경선 단 한군데도 할 수 없다는 것, 문제가 아닌가. 당헌을 왜 만든 건가.

-자파 의원들의 무소속 연대 움직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분들한테 제가 할 말씀이 없다.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 의논한 의원은 없나.
▶….

-무원칙으로 된 것은 공천을 다시 해야 하나.

▶기준을 갖고 했으면 이런 문제가 나왔겠나. 지난번 지방선거때 시도지사 후보를 모두 경선했다. 정권 교체가 끝이 아니다. 시작이다.

지난번 17대 총선 치를 때 한당이 어떤 위기에 처했는지 아실 것이다. 지금 이런 상황과 다른 당학하고 상황 등이 그동안 어떻게 변했나 하는 것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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