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고가 분양업체 명단공개"

머니투데이 원정호 기자 2008.03.12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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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정 국토장관 "자재 인상분 적기반영" 화답

건설업계 "고가 분양업체 명단공개"


권홍사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건단련) 회장은 12일 "지나치게 고가로 아파트를 분양하는 건설업체의 명단 공개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권 회장은 이날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초청 건설업계 조찬 간담회'에서 "규제를 완화해달라는 대정부 건의에만 매달리지 않고 자체 정화 사업에도 적극 나서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협회의 한 인사는 권 회장의 발언에 대해 "정부에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는 '기브 앤 테이크' 차원에서 제의한 것"이라고 보충 설명했다.

권 회장은 "'사랑의 집짓기'활동을 전국적으로 벌이는 등 업계를 정화하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이를 감안해 건단련이 경제6단체에 포함되도록 노력해달라"고 정 장관에게 요청했다.



이날 업계 대표들은 '경제활성화'와 '고용창출'을 강조하는 이명박 정부에 거는 기대가 크다면서 철근 등 자재가격 급등상황을 반영해 기본형 건축비를 인상하고 지방경기 침체 등을 고려해 최저가낙찰제 확대 계획을 유보해 줄 것을 건의했다.

또 민자사업 평가시 기술역량 평가비중을 확대하고 경제성 있는 사업은 민자사업 전환을 적극 검토해 줄 것을 요구했다. 대운하 건설과 관련해서는 중소 건설업체의 참여를 확대해달라는 뜻을 전달했다.

아울러 △DTI, LTV 등 금융규제 완화와 전매제한기간 축소 △전기공사.정보통신공사 의무분리발주, 건축·설계 겸업제한 등 각종 생산규제 철폐 △도급하한제도 민간공사 적용, 지역의무공동도급 공사 지역업체 참여비율 배점제 도입 등도 건의했다.


이에 대해 정 장관은 "매점매석 등 불공정 행위 근절, 건자재 가격 인상분의 공사예산 적기 반영 등을 통해 업계의 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관계 당국과 협의해 가시화하겠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지방건설경기 상황에 따라 소규모 공공공사에 대한 중소업체의 수주 기회 확대에도 노력하겠다"며 "앞으로 피부에 와닿는 규제개혁과 실효성 있는 정책수립을 위해 수시로 업계와의 대화의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권홍사 회장을 비롯해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 이종수 현대건설 사장 이상대 삼성물산 사장 허명수 GS건설 사장 등 국내 대형 건설사 최고경영자(CEO) 16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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