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중앙은행, 일제히 달러 푼다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8.03.12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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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EU·英·加·瑞, 동시에 유동성 공급..기간도 28일로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의 2000억달러 유동성 공급과 때맞춰 유럽의 4개 중앙은행도 일제히 달러를 시중에 공급, 신용경색을 완화할 계획이다.

미 연준(FRB)는 11일 자금 지원계획을 밝히면서 유럽중앙은행(ECB), 스위스중앙은행 등 2개의 해외 중앙은행과 통화 스왑 채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유럽과 스위스 중앙은행과의 통화 스왑 규모는 각각 300억달러, 60억달러로 확대했다. 100억달러, 20억달러가 각각 증가한 것이다.



유럽중앙은행과 스위스중앙은행은 미 연준으로부터 달러를 공급받아 자국내 은행들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ECB는 이날 연준의 발표에 때맞춰 기존의 TAF방식을 통한 유동성 지원 기간을 최고 28일까지 늘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스위스 중앙은행은 오는 25일 달러 공급 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발 신용경색의 여파로 유럽지역 금융회사들 역시 달러 채무를 갚기 위한 달러화 마련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로 인해 미국 모기지 관련자산에 투자한 투자기관을 대상으로 자금회수에 들어가 신용경색이 심화돼 왔다.



영란은행 역시 오는 18일 3개월 만기 환매조건부채권 매각을 통해 100억파운드(200억달러)를 시중에 공급할 예정이며 담보채권 범위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캐나다 중앙은행도 오는 20일과 다음달 3일에 걸쳐 같은 방식으로 20억달러를 공급할 예정이다.

5개 중앙은행들이 이처럼 일시에 대규모 달러공급에 나선것은 미국 시장에 유동성이 공급되더라도 다른 쪽의 신용경색이 풀리지 않으면 유동성이 한쪽으로 모두 흡수돼 버리는 '블랙홀 효과'가 나타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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