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승vs손학규·박상천, 전략공천 충돌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8.03.12 01:02
글자크기

3인 회동서 박 위원장 "전략공천 권한 더 달라"…지도부 난색

통합민주당 지도부와 공천심사위원회가 전략공천 방식을 놓고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이 공천 기준과 방식을 둘러싸고 또 한 차례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손학규, 박상천 공동대표와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은 11일 오후 8시쯤 당산동 당사에서 3인 회동을 갖고 전략공천 문제를 논의했다. 지역구 공천심사가 막바지인 데다 총선이 불과 29일 앞으로 다가와 공천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



이 자리에서 박 위원장은 전략공천과 관련해 자신과 두 대표간 합의를 못할 경우 일반 공천과 같은 방식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현행 당규를 고쳐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래 당 지도부는 지역구 전략공천의 경우 두 대표가 공심위원장과 '협의'를 거쳐 확정하는 쪽으로 공천 세부규정을 마련하려 했으나 박 위원장의 강한 요구에 따라 '협의'를 '합의'로 바꿨다. 박 위원장이 '오케이'(OK)하지 않으면 전략공천을 할 수 없게 된 것.



이날 박 위원장의 주장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일반공천뿐 아니라 전략공천의 칼자루도 자신에게 온전히 넘겨달라는 요구다.

이에 두 대표는 난색을 보였고 결국 1시간여 회동에선 결론을 짓지 못했다. 전략공천은 당의 총선 전략 차원에서 결정해야 하는 고도의 정치행위라는 게 두 대표의 일치된 견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것만큼은 공동대표의 주도권을 넘겨줄 수 없다'는 얘기다.

손 대표와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 강금실 최고위원 등이 지역구에 출마할 경우 모두 전략공천 방식을 거쳐야 한다.


한편 공심위는 이날 수도권 복수 신청지역의 후보 압축을 위해 밤을 새우다시피 하며 심사작업을 계속했다. 오후 11시경 한 공심위 관계자는 "수도권 지역 심사가 한창이다"며 "호남지역은 손도 못댔다"고 전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