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당 전략에 따라 나를 바칠것"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8.03.1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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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의지 재확인..손학규 대표와 조만간 회동

정동영 "당 전략에 따라 나를 바칠것"


지난해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였던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사진)이 11일 "견제세력 확보를 위한 당의 전략에 따라 저를 바치겠다"고 밝혔다.

정 전 장관은 이날 김낙순 의원(서울 양천을)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 "의미있는 의석을 확보하고 견제세력을 만들기 위해 당이 전략을 짜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총선 서울 출마 의사를 굳힌 만큼, 각오를 다시 한 번 확인한 셈이다.



그는 개소식 뒤 기자들과 만나 "(대선패배 후) 당에 아픔이 있었지만 1차 공천혁명 이후 당이 조금씩 살아나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말한 뒤 지역구 선택에 대해선 "당이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그는 개소식 인사말에서 "대선에서 참패한 뒤 많이 자성하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안팎에서 '어려운 시기에 가만히 있을 수 있느냐'고들 해서 '당이 원한다면 어디라도 출마하겠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좀 걱정이다, 오늘이 총선 29일 전인데 아직까지 어디서 출마할지도 몰라 막막하다"고 털어놨다.

정 전 장관은 이번 총선의 의미에 대해 "자전거는 한 발로 못가고 사람도 두 발로 서야 한다"며 "이번 총선은 대한민국의 양당제를 복원하느냐 하는 선거"라고 말했다.

또 "현재 한국 정치판은 대통령에서부터 시장, 군수, 국회의원까지 대한민국의 85%를 한나라당이 차지하는 독점구조로, 한 쪽이 무너지고 한 발로 가고 있어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정 전 장관의 총선 거취는 수도권 출마로 가닥을 잡은 손 대표의 지역구 선택과 맞물려 있어 조만간 이뤄질 두 사람의 회동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이와 관련 정 전 장관은 "(손 대표와 회동은) 오늘 내일 뵈어야겠죠"라고 말했다.

이날 정 전 장관이 직접 참석해 지원사격에 나선 김낙순 의원은 이른바 김한길그룹으로, 지난해 대통합신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정동영 후보를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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