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비례대표 공천 이틀간 '10억' 수익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08.03.1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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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구 공천 수입 합하면 40억 넘을 전망

대선 승리로 10년만에 정권을 되찾은 한나라당이 '4·9 총선'을 앞두고 수익으로도 대박을 터트렸다.

지역구 의원 공천 신청자가 몰린데 이어 비례대표 후보 신청자도 몰리면서 상당한 부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 한나라당은 공천 신청자에게 1인당 수백만원씩 '전형료'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10일과 11일 이틀간 비례대표 후보 신청을 접수하며 30만원의 심사비와 6개월치 당비 180만원을 납부토록 했다. 후보 신청 첫날인 10일에만 260여명이 지원했으니 하루만에 5억5000만원을 벌었다.



신청이 마감되는 11일 오후 5시에는 총 지원자가 500명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여 최종 10억원 이상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지역구 예비후보 신청 때도 1173명의 신청자들로부터 공천심사비 80만원과 1인당 당비 180만원씩 총 30억여원을 걷었던 것을 감안하면 '4·9 총선' 공천 과정에서 40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 셈이다.



후보 신청자들은 공천 심사에서 탈락해도 심사료가 반환되지 않는데 너무 비싼 것이 아니냐는 반응이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당 규정상 6개월간 당비를 낸 책임당원만 공천 신청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공천심사비 외에 지역구 국회의원 월당비인 30만원의 6개월치를 책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나라당 재정실 관계자는 "비례대표 국회의원 당비는 월 50만원이지만 이번 비례대표 후보 지원에도 지역구 의원 당비에 준해 30만원씩 책정했다"며 비례대표 후보 신청 때 더 많은 돈을 받을 수도 있었는데 줄였다고 설명했다. 지역구 공천에서 '공천장사를 했다'는 비판을 받아 이를 적잖이 의식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그는 "지역구 공천심사료도 후보 여론조사 등에 거의 대부분 쓰였다"며 "비례대표 후보 심사비도 서류 심사와 인건비 등 제반 업무에 쓰이는 것이지 수익을 내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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