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모기지증권 매입 등 혁신조치 필요"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8.03.11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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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가 신용경색을 타개하기 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직접 모기지 증권 매입 등 혁신적인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하고 나섰다.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JP모간체이스의 보고서를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연준은 신용경색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직접 모기지 증권을 매입하는 등 보다 혁신적인 조치들을 취해야한다는 시장 요구에 직면했다.



미국 신용위기는 은행들의 막대한 자산 상각을 초래한데 이어 최근에는 마진콜 공포로 이어지며 모기지 증권에 투자한 헤지펀드들 마저 위협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FRB가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마이클 페롤리 JP모간체이스 애널리스트는 이날 분석 보고서를 통해 "신용시장 위기가 고조됨에 따라 연준이 통상적이지 않은 정책 옵션 실행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페롤리는 최근 월가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연준이 은행이 아닌 금융기관들에게 직접 대출하는 방식과 페니매와 프래디맥의 채권이나 이들이 보증한 모기지 증권을 직접 구매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연준 관계자도 지금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 모든 아이디어에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꾸준히 밝히고 있어 이 같은 정책이 시행될 수 있는 가능성은 언제든 열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시장에 돌고 있는 아이디어들 대부분은 연준으로부터 채택 당하지 않고 대부분 사장되고 있다. 이에 따라 페롤리의 언급처럼 연준이 직접 모기지 증권을 매입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FRB는 지난 1932년 이후 은행들이 위급한 상황에 처해 있을때에는 5개 연방은행 총재들의 투표를 통해 기업이나 개인들에 대해 직접 대출을 해 줄 수 있는 권한이 있다. 그러나 연준은 이 같은 대출을 지금껏 한번도 시행하지 않았다.

또 의회는 1979년 연준이 패니메와 프래디맥 등 정부보증기관들의 채권을 직접 매입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그러나 FRB는 이 같은 채권 매입이 정부에 대한 의존도를 증가시킬 수 있다며 단기 시장조작정책을 제외하고는 이들 정부보증기관들의 채권을 매입하지 않았다.



코네티컷주 민주당 상원의원인 크리스토퍼 도드 상원 은행위원회 위원장은 "모기지 증권을 매입하는 정부 기관을 설립할 것"을 제안해왔다.

그러나 RBS 그린위치 캐피털의 채권 투자전략가인 데이빗 에이더는 "이 같은 내용은 정치적 사안으로 실제 시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이더는 "연준이 실제 취할 수 있는 조치는 긴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개최하고 금리를 인하하거나, 18일로 예정된 정기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p 인하하는 것 이외에는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연준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금리 인하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반응들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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