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미분양 첫 매입… 충남아산 A단지

머니투데이 원정호 기자 2008.03.1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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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10년 임대주택으로 활동

정부가 미분양 아파트 구입에 본격 나섰다.

정부의 미분양 매입은 준공 후에도 아파트가 팔리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업체의 재정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취지다.

국토해양부와 대한주택공사는 충남 아산 소재 A아파트의 미분양 가구 가운데 전용 84㎡(32평형) 129가구를 매입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매입 아파트는 다음달 중 도시근로자용 10년 임대아파트로 재공급된다.

국토부는 해당 건설업체의 이미지를 감안, 단지 이름과 구체적인 매입 가격을 공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건설업체가 현재 단지 내 살고 있는 입주민을 의식해 매각가격과 단지명 공개를 꺼려하고 있다"면서 "정부의 향후 협상을 위해서도 공개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다만 전용 60㎡ 이하 주택은 3.3㎡당 456만원(임대주택건설단가)과 감정가격중 낮은 가격에서, 전용 60㎡초과 주택은 감정가격 이하에서 매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입 재원은 국민주택기금으로 활용된다.

앞서 대한주택공사는 지난해 11월 건설업체들로부터 총 39개단지 4542가구를 사달라는 1차 요청을 받고 이 중 임대 수요가 있는 12개 단지 1629가구를 골라 가격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대상 단지는 부산이 828가구로 가장 많고 충남 449가구, 대전 112가구, 경남 98가구, 광주 90가구, 강원 52가구 등이다.

국토부는 이번 충남 아산아파트 매입을 시작으로 가격 협상이 진행중인 이들 단지에 대해서도 추가 매입에 나설 예정이다.



올해 정부의 매입 가구 목표는 전용면적 60㎡이하가 1000가구, 60㎡ 초과가 3000가구 등 총 4000가구다.

주공은 진행중인 가격협상과 별도로 이달 중 2차 미분양주택 매입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대상은 수도권과 지방의 전용면적 60㎡ 이하 주택과 지방의 60㎡ 초과 주택이다. 전용면적 60㎡ 이하 주택은 국민임대주택으로, 60㎡ 초과 주택은 10년 임대주택으로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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