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틀 PK 찾은 孫, 영남에 구애하는데…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2008.03.1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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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가 11일 경남 창원을 찾았다. 전날도 부산에 갔으니 연 이틀째 부산 경남(PK)을 방문한 셈이다.

부산에서 곧바로 이동한 것도 아니다. 전날 오후 최고위원회의를 위해 서울에 들렀다 이날 아침 다시 비행기를 탔다. 공천 등 당무가 산적한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정이다.

당 핵심 의원은 이를 "구애"라고 표현했다. "현재 손 대표의 머리 속에는 영남밖에 없다"는 전언이다. 다른 의원도 "수도권도 수도권이지만 이번 총선에선 영남이 더 중요하다"고 전망했다.



손 대표가 수도권 못지않게 영남에서 승부를 걸고 있다는 얘기다. 그도 그럴 것이 영남이 없으면 '전국 정당'이란 말 자체가 무색해진다. 손 대표도 "지금 내 관심은 전국정당밖에 없다"고 했다.

통합민주당 출범 직후인 지난달 16일 첫 지역방문지로 대구를 찾아 전국정당화 의지를 피력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가 없다. 부산 15곳, 경남 14곳, 울산 6곳, 대구 10곳, 경북 13곳 등 69개 선거구는 공천 신청자조차 없는 상황. 인재영입위원장까지 맡고 있는 손 대표의 발걸음을 재촉하는 요인이다.

그래도 표정은 조금씩 밝아지고 있다. 우상호 민주당 대변인은 "부산 등 방문에서 고무된 게 사실"이라고 평했다. 손 대표가 전날 부산에서 지역구 출마 의사를 밝힌 것도 자신감과 맞물린다.

당내에선 영남권 득표율을 최소 25∼30%로 올리는 기류도 감지된다. 당선은 힘들더라도 전체 득표율은 올릴 수 있다는 것.


다만 힘이 부치는 부분이 있다. 그간 차별화하려고 했던 친노 세력이 아쉽다. 당 핵심 의원은 "사실 영남 지역은 친노 세력과 노무현 전 대통령이 키워온 인재들이 토대"라며 "이들이 결집하면 35% 이상의 득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실 가능성은 별로다.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뛰고 있는 유시민 의원과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장관 등의 이름이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는 것도 안타까움의 한 표현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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