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처 성추문, 뉴욕 증시엔 호재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08.03.11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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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처 효과'가 뉴욕 증시의 낙폭을 줄였다?

스피처 주지사의 성 추문 관련 기자회견 모습.스피처 주지사의 성 추문 관련 기자회견 모습.


"월가의 저승사자" 로 불리던 엘리어트 스피처 뉴욕주 주지사의 성매매 추문에 이은 낙마 가능성은 뉴욕 증시에 '호재'인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 스피처 주지사의 성매매 인정 기자회견을 전하면서 월가 트레이더들이 순간 환호하고 신용경색 우려로 불안했던 증시의 낙폭마저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모간스탠리의 은행권 실적 전망 하향 조정과 유가 108달러 돌파에 따른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심화, 베어스턴스의 유동성 위기 등 잇달은 악재에 3대 지수가 일제히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증시는 지난주 다우지수 1만2000선 붕괴에 대한 반발 매수세로 상승세 속에 거래를 시작했으나 곧바로 악재가 집중되면서 뒷걸음질치기 시작했다.

장 후반까지 밀리던 뉴욕 증시는 거래 종료 직전 내림세를 멈췄는데 '저승사자' 스피처가 기자회견을 갖던 시점이다.



이와 관련, WSJ은 수년간 증권사, 뮤추얼펀드, 보험사 등 월가 금융기관들을 벌벌 떨게 만들었던 스피처 주지사의 성매매 추문으로 월가 트레이더들의 업무가 마비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신들을 괴롭혔던 스피처의 추락 소식에 월가 트레이더들이 환호하며 일순간 업무를 중단한 탓에 하락세도 잠시 멈췄다는 분석이다.
결국 이날 다우지수는 153.54포인트(1.29%) 하락한 1만1740.15로, S&P500지수는 20.00포인트(1.55%) 내린 1273.37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43.15포인트(1.95%) 떨어진 2169.34로 마감했다.

스피처는 1999년부터 2006년까지 검찰총장에 연임하며 엔론사건을 파헤치는 등 월가와 주정부의 부패 척결에 앞장섰다. 당시의 명성으로 스피처는 ‘월가의 저승사자’, 보안관, ‘미스터 클린’ 등의 별명을 얻었고 이 같은 청렴결백, 개혁가 이미지를 내세워 2006년 기록적인 득표율로 뉴욕주 주지사에 당선됐다.



그는 특히 검찰총장 재임시 뉴욕 내 고급 매춘조직 운영자 16명을 체포하는 등 매춘조직 척결에 힘쓰기도 했다. 당시 뉴욕타임스는 매춘 척결 노력을 높이 사 스피처 주지사를 올해의 개혁가로 뽑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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