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정동영, 서울 동반출격한다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8.03.11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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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5일 마주앉은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전 장관▲지난달 5일 마주앉은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전 장관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와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의 수도권 동반 출마가 가시화되고 있다.

손 대표는 지난 10일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스스로 찾아나설 것"이라며 총선 지역구 출마를 강하게 시사했다. 정 전 장관은 이미 서울 출마를 공언한 상태다. 두 사람의 출마는 초읽기에 들어갔단 분석이다.

관심사는 두 사람이 어느 지역구를 선택하느냐다. 일단 경기도보다는 서울이 유력하다. 손 대표는 당초 심재덕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수원 장안이나 경기지사 시절 LCD 단지 유치 실적이 있는 파주 출마가 거론됐으나 출마 효과를 극대화하자면 서울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당내에 확산되고 있다.



서울에서도 중구나 종로가 거론된다. 두 곳은 지리적으로 서울의 한가운데이며 정치적 상징성도 크다. 손 대표 현재 주소지는 중구다.

정 전 장관은 종로구 또는 현재 살고 있는 서대문구 출마가 유력하게 점쳐진다. 다만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이 버티고 있는 서대문에 출마할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도 있다. "당선을 보장하지 못하는데, 이명박 대통령 측근인 정두언 의원의 주가만 띄워줘서 좋을 게 없다"는 지적이다.



이계안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동작을도 거론됐으나 이 지역에서 출마를 준비해 온 예비후보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에 손 대표는 중구에, 정 전 장관은 인접한 종로에 나란히 출마해 '쌍끌이'에 나설 거란 관측이 힘을 얻는다.

또 한 곳의 현역 불출마 지역인 구로을(김한길 의원)은 강금실 최고위원 몫으로 자주 거론된다. 하지만 강 최고위원은 지역구 출마가 아니라 비례대표 우선순위에 오를 거란 예상도 끊이지 않는다. 손 대표가 지역구에 출마할 경우 강 최고위원이 주도적으로 전국 바람몰이에 나서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55명의 1차 공천자를 정한 민주당 최고위원회가 일부 지역 공천을 미룬 것도 이들의 수도권 출마를 대비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당초 59곳의 공천자를 내정할 수 있었으나 4곳을 일단 비워뒀다.

이와 관련 정 전 장관은 "지역구는 당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한 사람이 지역을 정하면 다른 사람의 지역구 선택도 영향을 받는 등 여러 변수가 복잡하게 얽힌 문제"라며 "손 대표가 신중하게 고민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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