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스크바 젊음의 거리인 아르바트 근처 롯데호텔
신축 공사장
신축 공사장
러시아에 머무르는 일주일간 만나는 모든 사람들로부터 이구동성으로 들은 말이다. 조경래 현대자동차 러시아 판매법인 법인장은 "시장 하나만 놓고 보면 러시아가 최고"라며 "중국이나 인도보다도 판매 여건이 낫다"고 말했다. 자동차 팔기가 수월하게 느껴질만큼 내수 성장세가 눈부시단 얘기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이 올초 외무부 홈페이지에 공개한 자신의 논문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전 대통령의 집권 이후 국가 위상이 회복됐고 국내총생산(GDP)이 1조 달러를 돌파해 세계 경제 '톱10'에 진입했다"고 호언한 것도 부상하고 있는 러시아 경제력에 대한 자신감의 발로다.
이 덕분에 명목임금과 실질임금은 전년대비 각각 26.7%, 16.2%라는 놀랄만한 수치로 올랐다. 지난해 연간 평균임금이 1만3518루블(약 550달러)인데 마지막 달인 12월의 평균임금이 1만8467루블(약 750달러)이었으니 1년새 임금 상승세가 얼마나 가팔랐는지 짐작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까지 대외무역액은 5145억달러로 전년 대비 22.8% 증가했다. 특히 석유수출 호조로 지난해 외환보유액이 연초 대비 56.8%(1727억달러) 급증하며 4764억달러에 달했다. 연도별 외환보유액은 2004년 1245억달러, 2005년 1822억달러에서 2006년에는 3037억달러로 급증한데 이어 2007년에도 4764억달러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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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화 주 러시아 한국대사관 경제공사는 "러시아 경제는 최근 제조업은 물론 교역과 금융, 건설 등의 부문에서 고도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며 "정부는 산업다변화와 지방 경제 활성화, 산업 인프라 구축 등을 병행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외국인들의 투자가 매년 30% 이상씩 증가하고 있는데, 이를 보면 러시아 시장에 대한 열기가 허상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 러시아 경제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수입 증가 등 대내외적인 불안 요소 속에서도 성장 모멘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 정부는 올해도 6~7%대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예상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 이하로만 내려가지 않는다면 러시아 경제에는 큰 충격이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또 3월 대선에서 예상대로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점도 경제 안정세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러시아 증시는 전세계적으로 증시가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지난해말 2290포인트에서 2820포인트까지 올라가고 환율은 지난해 수준으로 안정될 것으로 전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추진과 임금 상승에 따른 소비 폭증 등으로 인해 외국인 투자도 계속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물가는 여전히 시장의 불안 요소로 지적되고 있다. 2006년 물가상승률이 9%로 1991년 이후 처음으로 한자리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안정세를 나타냈지만 지난해에는 11.9%로 다시 두 자리수로 올라갔다. 러시아 정부는 물가상승률을 10% 수준으로 억제한다는 방침이지만 전세계적인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인한 공공요금 인상 등 인플레이션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동훈 한국수출입은행 모스크바 사무소 소장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