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첫적자 우려로 6일째 신저가 행진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08.03.10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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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이 공사 전환 후 첫 적자가 예상되면서 6거래일째 신저가 행진을 하고 있다.

10일 한국전력 (20,100원 ▼1,850 -8.43%)은 전주말대비 1.17%(350원) 내린 2만945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한국전력은 장중 한때 2만9250원까지 내려가 52주 최저가도 경신했다. 이달 들어 한국전력은 연일 신저가를 경신중이다.

매매동향을 보면 기관은 지난달 26일부터 전주말까지 9거래일 연속 대대적인 매도에 나섰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2월29일과 3월7일 이틀을 제외하고는 매수세다. 프로그램도 5일부터 저가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고 있지만 기관의 매도물량을 받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한국전력의 신저가 행진은 연료비 상승에도 불구하고 비용 증가가 요금인상에 반영되지 못하면서 적자가 우려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날 한국전력에 대한 첫 의견서로 '보유'의견과 목표주가 3만5000원을 제시했다.



송재경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연료비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전력의 요금인상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비효율적 요금 산정구조로 낮은 밸류에이션 적용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송 애널리스트는 "한국전력의 매출액 대비 연료비 비중은 2000년 24.67%에서 2007년 37.85%까지 급증했다"면서 "한국전력 본사 기준으로 매출액은 꾸준히 증가하겠지만, 영업이익은 2008년부터 적자로 돌아서며 2011년까지 마이너스 2%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송 애널리스트는 2008년 연료비 상승률이 전년대비 16%포인트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2009년 요금인상이 용인될 경우 적정 요금인상률은 4%라고 밝혔다. 하지만 현 전력요금 산정구조는 비용증가를 즉각적으로 반영하기 어려우므로 현재 이익추정에는 2%의 인상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현 전력요금 산정 구조는 주식시장 참여자들의 동사에 대한 가치평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면서 "연료비 연동제 도입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전력은 7일 전국 사업소장 비상대책 회의를 긴급 소집하고 '고연료가 극복을 위한 긴축 경영 계획'을 수립·시행키로 했다고 밝혔으며, 감사원은 오늘부터 한국전력을 비롯한 공기업의 경영실태에 대한 강도 높은 감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한편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한국전력에 대한 투자의견은 '매수' 일색이다.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5만400원. 최고 6만7000원까지 제시한 곳도 있다. 10일 종가 대비 배 이상의 상승여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2008년 영업이익에 대한 전망은 천차만별이다. 유진투자증권을 제외한 모든 증권사들이 이익을 기대했는데, 최저 2511억원부터 최대 3조2251억원까지 제시해 차이가 무려 12배 이상이었다. 컨센서스는 1조원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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