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올 임단협..노사화합 무드 확산

산업부 2008.03.10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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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살리기에 노사 한마음..사측에 협상권 위임 등 투쟁보다 타협 분위기

신 정부들어 노사간에 화합 무드가 조성되고 있다. 심상찮은 세계경기의 파고를 손잡고 넘어보자는 노사가 속출하고 있다. 전경련, 한국노총 등 노사 단체들사이에도 화해 무드가 무르익어가고 있다.

10일 재계 및 노동계에 따르면 지난 9일 LG전자 (110,100원 ▲600 +0.55%) 노사가 2년 연속 임금동결에 합의 '19년 연속 무분규 임단협 타결'을 이룬데 이어, 동부제강 (6,620원 ▲290 +4.58%) 그룹(5개사) 노조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을 사측에 위임하는 등 노사 대타협의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1조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노사가 힘을 합쳐 어려운 세계 경기를 돌파하기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동국제강 그룹의 경우 동국제강 노사는 14년째, 유니온스틸 (10,500원 ▲200 +1.9%)이 15년째, 국제종합기계가 9년째, 동국통운이 8년째, 유니온코팅이 5년째 각각 무교섭 임단협 위임을 했다.



이에 앞서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기아차 노사는 한발씩 양보해 이달초 신규채용 없는 전환배치에 합의했고, 사측은 유휴자산 매각, 임원 연봉 20% 반납 등의 자구노력을 펼치고 있다.

코오롱 (14,730원 ▼70 -0.47%) 노조는 최근 김천공장 화재 사고로 경영진이 사고 수습에 총력을 기울일 때라고 판단, 올해 임단협에서 경영손실을 줄이기 위해 최대한 형식적인 절차를 줄이고 실무선에서 교섭을 진행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홍열 코오롱 노조위원장은 "회사의 빠른 정상화가 결국 노조원을 비롯한 모든 직원들의 이익"이라며 "임단협의 경우 실무선에서 협상을 하고 경영진은 보고를 받아 가부를 결정해도 되기 때문에 임단협 형식을 간소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STX엔파코도 지난 4일 올해 매출 1조원 달성을 위한 노사협력을 선언하고, '임금 및 단체협약'을 회사에 위임해 4년 연속 무분규 무파업 임단협 타결을 이뤘고, LIG넥스원 노동조합도 지난해말 올해 임금 및 단체 협약을 회사에 위임하기로 했다. 하이닉스 (157,100원 ▲4,300 +2.81%)반도체는 아직 임단협에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임금 인상률을 사측에 위임하기도 했다.

조석래 전경련 회장은 7% 성장이 가능하기 위한 기본 조건으로 노사화합을 들고, 상생하는 분위기를 만들자며 화해 제스처를 보낸 바 있다. 조 회장은 연초 충남 태안에서 가진 시무식에서 "노조와 사측이 함께 하면 7% 성장도 어렵지 않다"며 노사화합을 강조했다.



장석춘 한국노총 위원장이 지난달 28일 취임하자 전경련과 대한상의 등 재계 단체들은 잇따라 취임 환영 논평을 내는 등 노사간의 화해 무드가 무르익고 있다.

전경련과 대한상의는 논평을 통해 "대립과 반대위주의 노사관계를 대화와 참여의 노사관계로 바꾸겠다는 장 위원장의 의지를 높이 평가한다"며 노사 동반자적인 관계를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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