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공천 68% 완료··MB맨 대거 합류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08.03.10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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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곳 공천 확정, 지역구 8명 현역 12명 탈락...'친이' 공천 '친박' 4배 압도

한나라당 '4.9 총선' 공천 작업이 반환점을 돌아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당 공천심사위원회(공심위)가 10일 현재까지 공천을 완료한 지역구는 모두 166곳(재심 3곳 포함). 전체 지역구(245개)의 68% 수준이다.

공심위는 11일 공천 뇌관인 '영남권'과 '강남벨트' 등 서울 잔여 지역의 공천 심사를 마감하고 이번 주 중반께 지역구 공천을 모두 끝낸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공심위는 이날부터 양일간 비례대표 신청을 접수받고 본격 심사에 돌입할 예정이어서 이달 중순께에는 공천이 모두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 지역구 8명포함, 현역의원 12명 '고배'= 공천 작업이 속속 진행되는 가운데 현역 의원들의 희비도 극명이 갈리고 있다. 109명의 지역구 의원 중 공천이 확정된 현역의원은 강재섭 대표, 박근혜 전 대표, 이재오 전 최고위원 등 모두 34명이다. 반면, 이규택, 고진화, 한선교 의원 등 8명은 자신의 지역구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현재까지의 지역구 의원 교체비율이 7.3%에 이르는 셈이다.

비례대표(19명) 의원들의 명운도 엇갈리고 있다. 진수희, 전여옥, 황진하 의원 등 8명이 무난히 공천을 받은 반면, 송영선, 배일도, 문희, 김영숙 의원 등 4명은 금배지를 반납할 처지에 놓였다.



11일 영남권 공천 결과가 발표되면 현역 의원의 '물갈이' 비율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영남 전체 선거구 68곳 중 62개 선거구를 장악하고 있다. 당내에선 '개혁공천'을 위해 당의 텃밭인 영남에서 최소 30% 이상의 현역의원을 교체해야 한다는 '물갈이론'이 힘을 얻고 있다.

◇ 親李 親朴보다 4배, 영남권 '물갈이' 주목= 당내 계파간 명암도 또렷하다. 168명의 공천 내정자 혹은 확정자 가운데 친이(이명박 대통령측)로 분류되는 인사가 12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반해 중립 성향을 제외하면 친박(박근혜 전 대표측)계는 30여명에 그쳤다. '친이'가 '친박'을 4배 정도 압도하고 있는 셈이다.

질적으로도 '친이'의 압도세는 두드러진다. 이재오, 이상득, 정두언, 이방호, 정종복 의원 등 친이 핵심 의원들은 모두 공천을 확약받았다. 반면 친박에서는 이규택, 한선교, 이진구 의원 등 박 전 대표의 측근 의원이 탈락했다. 비례대표 의원으로 지역구 공천을 신청했다 탈락한 배일도, 문희 의원도 '친박'으로 분류된다.


영남 물갈이가 현실화될 경우 양 계파간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친박 핵심 의원들이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에 특히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 李대통령 원외측근 대거공천, '親李 천하'= 주목할 만한 점은 이른바 'MB맨'들로 불리는 '친이' 정치 신인들의 약진이다. 대선 과정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도왔던 '가신'들의 거의 전부가 공천을 내정받았다.

권택기(서울 광진갑) 전 당선인 비서실 정무기획팀장, 정태근(서울 성북갑)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강승규(서울 마포갑) 전 인수위 부대변인, 백성운(경기 고양일산갑) 전 당선인 비서실 행정실장, 김영우(경기 포천) 전 당선인 비서실 부팀장, 송태영(청주흥덕을) 전 당선인 부대변인 등이 무난히 예선을 통과했다.

진성호(서울 중랑을) 전 인수위 전문위원, 김효재 전 인수위 자문위원, 신지호(서울 도봉갑) 자유주의 연대 대표에다 이명박 대통령의 팬클럽인 MB연대의 박명환(서울 광진을) 대표도 공천을 받았고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조해진(경남 밀양창녕) 전 당선인 부대변인의 공천도 유력하게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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