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심위는 11일 공천 뇌관인 '영남권'과 '강남벨트' 등 서울 잔여 지역의 공천 심사를 마감하고 이번 주 중반께 지역구 공천을 모두 끝낸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공심위는 이날부터 양일간 비례대표 신청을 접수받고 본격 심사에 돌입할 예정이어서 이달 중순께에는 공천이 모두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비례대표(19명) 의원들의 명운도 엇갈리고 있다. 진수희, 전여옥, 황진하 의원 등 8명이 무난히 공천을 받은 반면, 송영선, 배일도, 문희, 김영숙 의원 등 4명은 금배지를 반납할 처지에 놓였다.
◇ 親李 親朴보다 4배, 영남권 '물갈이' 주목= 당내 계파간 명암도 또렷하다. 168명의 공천 내정자 혹은 확정자 가운데 친이(이명박 대통령측)로 분류되는 인사가 12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반해 중립 성향을 제외하면 친박(박근혜 전 대표측)계는 30여명에 그쳤다. '친이'가 '친박'을 4배 정도 압도하고 있는 셈이다.
질적으로도 '친이'의 압도세는 두드러진다. 이재오, 이상득, 정두언, 이방호, 정종복 의원 등 친이 핵심 의원들은 모두 공천을 확약받았다. 반면 친박에서는 이규택, 한선교, 이진구 의원 등 박 전 대표의 측근 의원이 탈락했다. 비례대표 의원으로 지역구 공천을 신청했다 탈락한 배일도, 문희 의원도 '친박'으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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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물갈이가 현실화될 경우 양 계파간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친박 핵심 의원들이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에 특히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 李대통령 원외측근 대거공천, '親李 천하'= 주목할 만한 점은 이른바 'MB맨'들로 불리는 '친이' 정치 신인들의 약진이다. 대선 과정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도왔던 '가신'들의 거의 전부가 공천을 내정받았다.
권택기(서울 광진갑) 전 당선인 비서실 정무기획팀장, 정태근(서울 성북갑)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강승규(서울 마포갑) 전 인수위 부대변인, 백성운(경기 고양일산갑) 전 당선인 비서실 행정실장, 김영우(경기 포천) 전 당선인 비서실 부팀장, 송태영(청주흥덕을) 전 당선인 부대변인 등이 무난히 예선을 통과했다.
진성호(서울 중랑을) 전 인수위 전문위원, 김효재 전 인수위 자문위원, 신지호(서울 도봉갑) 자유주의 연대 대표에다 이명박 대통령의 팬클럽인 MB연대의 박명환(서울 광진을) 대표도 공천을 받았고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조해진(경남 밀양창녕) 전 당선인 부대변인의 공천도 유력하게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