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후반 男, 10명중 4명도 투표 안해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2008.03.09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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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말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20대 후반의 투표율이 5년전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층의 정치 참여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대선때 투표가 진행된 전국 1만3178개 투표구중 1373개 투표구를 추출, 전체 선거인수 3765만3518명의 10.3%인 387만45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50대가 76.6%의 투표율로 최고를 기록했다.



최저는 42.9%의 투표율을 보인 20대 후반이 차지했다. 당시 전체 투표율은 63.0%였다.

◇20대후반 남자, 10명중 4명만 투표 = 20대 전반(51.1%)은 20대 후반보다는 나았다. 20대 전반의 경우 군대의 부재자 투표 덕으로 투표율이 올라갔다는 게 선관위의 설명.



30대 전반(51.3%), 19세(54.2%)가 뒤를 이었다. 사회에서 젊은층으로 분류되는 30대 전반 이전 세대의 경우 사실상 절반 정도만 투표에 참여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20대 후반 중에서도 특히 남성 투표율(39.9%)이 저조한 것이 눈에 띈다. 10명중 4명도 채 투표장에 안 나왔다는 얘기다. 같은 또래 여성 투표율과 비교해도 5%p 가량 낮다. 게다가 가장 높은 투표율을 나타낸 60대 이상 남자(83.3%)의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에 비해 30대 후반(58.5%), 40대(66.3%), 60세 이상(76.3%) 등은 투표율이 높았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투표율도 높다는 게 이번 대선에서도 확인된 셈이다.


20대 후반 男, 10명중 4명도 투표 안해


◇젊은층의 정치무관심, 급속도로 진행 = 물론 20대 후반의 투표율 저조는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2000년 16대 국선 이후 7년 동안 치러진 선거에서 20대 후반은 매번 최저 투표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문제는 투표율 하락 속도가 다른 연령층에 비해 매우 빠르다는 것이다. 지난 16대 대선때 20대 후반의 투표율은 55.2%였지만 이번에는 42.9%로 12.3%p나 하락했다. 30대 전반도 13.0%p 떨어졌다. 전체 투표율 하락폭(7.8%p)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특히 60세 이상 투표율은 지난 대선에 비해 2.4%p 감소하는 데 그친 점을 고려하면 심각성이 더하다. 이에따라 최고 투표율을 기록한 50대와 20대 후반의 투표율 차이도 점점 벌어져 16대 대선에서 28.5%p의 차이였던 것이 33.7%p까지 벌어졌다.

20대 후반 男, 10명중 4명도 투표 안해
◇첫 대선 19세, 관심은 있지만 = 젊은층중 눈길을 끄는 이들이 만 19세 유권자들. 이들은 이번 대선에서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한 새내기들이다. 19세 유권자들의 투표율은 54.2%로 전국 평균치를 밑도는 수준이다. 다만 20대 평균치를 넘은 것만 해도 위안거리라는 해석이다.

선관위도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향후 선거에서 이들의 영향력이 커질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선관위는 지난 대통령선거가 역대 대선에서 최저 투표율을 기록하는 등 최근 각종 선거에서의 투표율 하락세가 계속됨에 따라 "이번 국회의원선거에서도 저조한 투표율이 예상된다”며 유권자의 투표참여제고를 위한 홍보활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특히 지난 2월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투표를 마친 선거인에게 국공립 유료시설이용요금을 면제, 할인하는 등 인센티브를 부여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된 만큼 앞으로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쳐 이를 적극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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