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대선때 투표가 진행된 전국 1만3178개 투표구중 1373개 투표구를 추출, 전체 선거인수 3765만3518명의 10.3%인 387만45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50대가 76.6%의 투표율로 최고를 기록했다.
◇20대후반 남자, 10명중 4명만 투표 = 20대 전반(51.1%)은 20대 후반보다는 나았다. 20대 전반의 경우 군대의 부재자 투표 덕으로 투표율이 올라갔다는 게 선관위의 설명.
20대 후반 중에서도 특히 남성 투표율(39.9%)이 저조한 것이 눈에 띈다. 10명중 4명도 채 투표장에 안 나왔다는 얘기다. 같은 또래 여성 투표율과 비교해도 5%p 가량 낮다. 게다가 가장 높은 투표율을 나타낸 60대 이상 남자(83.3%)의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에 비해 30대 후반(58.5%), 40대(66.3%), 60세 이상(76.3%) 등은 투표율이 높았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투표율도 높다는 게 이번 대선에서도 확인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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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문제는 투표율 하락 속도가 다른 연령층에 비해 매우 빠르다는 것이다. 지난 16대 대선때 20대 후반의 투표율은 55.2%였지만 이번에는 42.9%로 12.3%p나 하락했다. 30대 전반도 13.0%p 떨어졌다. 전체 투표율 하락폭(7.8%p)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특히 60세 이상 투표율은 지난 대선에 비해 2.4%p 감소하는 데 그친 점을 고려하면 심각성이 더하다. 이에따라 최고 투표율을 기록한 50대와 20대 후반의 투표율 차이도 점점 벌어져 16대 대선에서 28.5%p의 차이였던 것이 33.7%p까지 벌어졌다.
선관위도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향후 선거에서 이들의 영향력이 커질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선관위는 지난 대통령선거가 역대 대선에서 최저 투표율을 기록하는 등 최근 각종 선거에서의 투표율 하락세가 계속됨에 따라 "이번 국회의원선거에서도 저조한 투표율이 예상된다”며 유권자의 투표참여제고를 위한 홍보활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특히 지난 2월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투표를 마친 선거인에게 국공립 유료시설이용요금을 면제, 할인하는 등 인센티브를 부여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된 만큼 앞으로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쳐 이를 적극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