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 총선 D-30]의회 권력 쟁투 시작됐다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2008.03.09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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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총선 D-30일. 정치권이 바빠졌다. 불과 석 달 전 대권을 놓고 한판 격돌을 펼쳤던 선수들은 이제 '의회 권력'을 잡기 위해 총력전에 나선다.

우선 이번 총선은 '의회 권력' 쟁투가 최대 볼거리다. 각 정당의 명분은 모두 그럴싸하다. 대권에 이어 의회 권력을 노리는 한나라당은 '국정 안정론'이다. 의회 권력 교체를 통한 정권 교체 완성까지 외친다.



이에 맞선 야권은 '견제론'을 편다. 중앙정부, 지방정부, 지방의회에 이은 권력 독점이 가져올 문제점을 강조한다.

특히 이번 총선의 주제는 '이명박 정부'다. 역대 총선이 정권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이 강했다면 이번 총선은 '이명박 정부'에 대한 '기대의 수준'이 담긴다.



향후 5년을 미리 볼 수 있다. 기대가 크다면 안정론이, 우려가 많으면 견제론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또 의회를 구성하는 '국회의원'의 교체 여부도 핵심이다. '쇄신'이나 '물갈이'의 정도에 따라 의회 권력 교체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총선을 한 달 앞둔 시점 각 정당이 선거에 나갈 대표 선수들을 뽑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과정에서 주류 세력의 재편이 불가피하다. 정치권 한 인사는 "여야의 승리 여부를 떠나 향후 한국 정치를 이끌 주류 세력의 교체와 구세력의 퇴조가 이번 총선에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때문인지 총선을 한달 앞둔 시점, 정치세력내 치열한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245개 지역구중 50% 가량 공천자를 확정했지만 '친박(친 박근혜)'계 인사들이 대거 탈락한 데 따라 반발하는 등 내분이 가시화될 조짐이다. 경우에 따라 총선 판 자체를 흔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통합민주당 역시 내부 갈등으로 공천자 명단 발표를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 핵심 의원은 "공천은 총선에 앞서 1차 교체를 하는 과정"이라며 "여야를 떠나 모두 진통을 거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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