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등 자산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진 곳들이 많다. 이들의 공통점은 부동산 경기가 하락하던 시점에 뒤늦게 PF(프로젝트파이낸싱)대출을 취급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BIS비율이 5%미만인 곳은 10여개로, 대부분 지방에 몰려있다. 지난해 6월말 7.63%에서 -1.81%로 급락한 A사를 비롯해 B사 3.69%, C사 2.98%, D사 3.68%, E사 -11.66% 등 중소 업체들이 대표적이다.
자산규모 1조원 이상의 대형 저축은행들 역시 최근 PF대출 연체증가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들은 과거 3년간 PF대출에서 1000억~2000억원의 이익을 올린 터라 "아직 실탄이 두둑하다"는 여유를 갖고 있다.
◇사업마다 대출부실= 건전성이 악화된 지방 중소 저축은행들에는 또 다른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과거 신용위기 당시 소액신용대출도 한 발 늦게 시작했다 큰 봉변을 당했다는 점이다. 소액 신용대출이나 PF 모두 시장 정점에 진출해 하락기에 확장, 부실이 커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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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는 이에 대해 저축은행들의 의사결정 구조가 규모별로 차이가 있다는 데서 원인을 찾는다. 예컨대 지방에서 자산규모가 작은 저축은행일수록 경영진들이 보수적인 성향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불확실한' 블루오션 보다 '확인된' 레드오션을 선호하다 보니 소액신용대출, PF대출 등에 진출이 늦었고, 결과적으로 부실이 반복되고 있다는 얘기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방 저축은행 경영인 가운데 사업수완이 뛰어나고 아이디어가 좋은 이들이 많다"면서도 "그러나 보수적인 최대주주를 설득해 새로운 사업에 신속히 뛰어드는데는 한계가 있는 모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