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화재 한달, 문화재관리 여전히 허술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08.03.09 14:05
글자크기

흥인지문 등 문화재 20% 경비·방범·방재 시스템 없어

서울 숭례문 화재사고가 발생한 지 한달이 지났지만 관내 주요 문화재에 대한 안전관리가 여전히 허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 달 18~29일까지 흥인지문 등 관내 문화재의 안전 관리 실태를 조사한 결과 주요 건조물 문화재 118곳 중 24곳(20.3%)은 경비 인력이나 방범시설들이 전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9일 밝혔다.

시는 시 직원, 문화재위원, 소방직원, 전기안전공사 직원 등으로 구성된 7개 팀을 국가문화재 47곳과 시 지정 문화재 71곳 등 모두 118곳에 투입시켰다. 각 팀들은 야간경비인력 배치 유무, 화재탐지기, 스프링클러, 소화전 등 방재장치와 폐쇄회로 TV(CCTV), 경보기 등 방범시설 설치 여부를 점검했다.



조사결과 보물1호인 흥인지문, 사적 제121호인 사직단, 사적 제257호인 운현궁, 사적 제157호 환구단 등 24개 주요 문화재에 야간 경비 인력이 전혀 배치되지 않았다. 또 화재탐지기나 CCTV 등 방재·방범시설도 없어 방화 등에 노출돼 있었다.

시는 이들 24곳중 야간 경비인력이 없었던 흥인지문 등 공공 주요 건조물 19곳에 75명의 인력을 우선 배치했다.



시는 보신각, 한옥마을 등 시가 직접 관리하는 3곳에 CCTV나 무인경비시스템 등 방범 시설을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민간 소유 문화재 5곳에 대해서는 야간 경비인력을 배치할 것을 권고했다.

시 관계자는 "화재 대비용 각 문화재별 설계도를 작성해 시와 자치구, 소방서, 민간이 공유할 계획이다"며 "올해 말까지 관내 주요 문화재에 대해 경비인력 배치 뿐 아니라 문화재별 특성에 따라 방재·방범 시설을 모두 설치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