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등기임원 "올해는 교체없다"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08.03.10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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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만료된 등기임원 중 삼성電 김인주 사장 빼고 대부분 '유임'

관심을 모았던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등기임원 인사가 예상대로 '유임'으로 결론나고 있다. 특검 상황으로 인해 임원 인사를 최소화하겠다는 방침대로 가고 있는 셈이다.

10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올해 삼성 계열사들의 정기주주총회가 오는 28일로 예정된 가운데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등기임원들이 주총에서 대부분 재선임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주총 안건을 공고한 삼성 계열사들 중에서는 김인주 전략기획실 사장이 삼성전자 (87,100원 ▲2,500 +2.96%) 등기이사에서 물러나기로 한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유임'이다.



호텔신라 (51,700원 ▲400 +0.78%)는 성영목 사장을 등기이사로 재선임한다. 성 사장은 지난 1월18일 삼성 특검에 첫 소환된 삼성 임원이다. 그는 2005년 2월 등기이사로 선임됐으며 지난해 1월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호텔신라는 이밖에 김정환 호텔신라 서울호텔 부총지배인과 한인규 호텔신라 신규사업부장을 등기이사로 새로 선임할 예정이다.

제일기획 (18,500원 ▼60 -0.32%)도 김낙회 사장을 유임시키기로 결정했다. 정선종 글로벌본부장(전무)도 유임이다. 이밖에 삼성카드의 신응환 전무, 삼성정밀화학의 전흥식 전무도 자리를 지킨다. 삼성SDI는 지난해 삼성전자에서 옮겨온 김재욱 디스플레이 총괄사장을 신임 등기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삼성 등기임원 "올해는 교체없다"


아직까지 일부 계열사들은 주총 소집안건을 공고하지 않았지만 이같은 분위기라면 올해 주총에서 물러나는 등기이사는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기가 강호문 사장을 비롯해 안기훈 이종혁 전무의 재선임 여부를 올해 주총에서 결정해야 하고 삼성테크윈의 이중구 사장과 오창석 부사장, 삼성네트웍스 박양규 사장과 전홍균 인프라사업부 상무, 삼성물산 지성하 사장, 삼성SDS 윤석호 부사장과 김안신 전무 등도 올해 주총이 임기 만료시점이다.

주총 2주일 전에 주총안건을 공고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이들 계열사들은 이번주중 재선임 여부를 결정해 공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임기가 끝나는 등기임원들이 대부분 유임되고 있는 것은 교체해야 할만큼 실적이 나쁘지 않았던 탓도 있지만 특검의 영향도 큰 것으로 보인다. 특검으로 인해 그룹의 경영이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현 경영체제를 크게 흔들 인사를 실시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은 등기임원 인사는 주총에 차질이 없도록 실시하겠지만 소폭에 그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삼성은 올해의 경우 현 경영진 체제로 그대로 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검이 끝난 후에 일부 쇄신 인사와 승진 인사들이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존의 경영진들의 대폭 물갈이는 힘들지 않겠냐는 것.

이와 관련 삼성그룹 관계자는 "특검이 끝나야 인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 외에 인사에 관해서는 현재 검토하고 있는게 없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은 매년 1월초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하지만 올해는 특검 때문에 임원인사 뿐만 아니라 직원 인사조차 실시하지 못하고 있다. 특검이 끝나는 4월말이나 5월이 돼야 가능할 것이라는게 그룹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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