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로, 현장으로=No Saturday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2008.03.07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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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강만수 장관 토요일에도 물가 올인

빨간불이 켜진 물가관리에 이명박 정부가 '올인'하고 있다. 주말 휴일도 잊은지 이미 오래다.

청와대는 8일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의 한 대형마트를 방문한다고 7일 밝혔다. 지난 1일 경기도의 한 중소기업을 방문한데 이어 2주 연속 토요일에 민생현장을 찾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마트에서 장바구니 물가를 직접 살펴보고 서민들의 고충을 들을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마트에서 소비자들과 만나 서민들이 체감하는 장바구니 물가를 확인하고 현장 중심의 생생한 물가 대책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가정책을 총괄하는 현 정부의 경제수장인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도 8일 판교신도시 건설현장을 찾는다. 강 장관은 이 자리에서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철근수급 등 건설원자재 가격급등과 공급부족 현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또 건설협회와 철강협회, 건설사 현장소장 등으로부터 애로사항을 듣기로 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원자재 파동으로 철근을 비롯한 건설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공급마저 달려 최근 일부 아파트 건설현장의 공사가 중단되는 등 문제가 심각해 강 장관이 직접 건설현장을 찾아 현황을 파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강만수 장관 등 현 정부 최고위층이 토요일 휴일도 잊은채 '노 세터데이(No Saturday)'를 선언한 것은 그만큼 물가상황이 절박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6%로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째 3%대의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서민들의 체감물가는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세계 곡물시장에서 밀가루 값이 하루에 22% 급등한 여파로 라면 값이 한꺼번에 100원이나 인상되는 등 식음료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서민생활 안정'과 '경제살리기'를 양대 국정화두로 선정한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로서는 대책마련에 비상등이 켜진 상황이다. 이때문에 대통령은 "대중 교통요금 등 장바구니 물가를 꼭 잡아라"라고 지시하는 등 기회 있을때마다 물가안정을 거듭 역설하고 있다.


대통령의 '토요일 마트 방문'을 공직사회에 대한 압박 차원에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대통령이 휴일에도 현장을 찾아 물가안정에 대한 의지를 드러냄으로써 장.차관을 비롯한 전 공무원들에게 현장 참여를 독려하는 효과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통령은 "힘들겠지만 장관들이 매주 1회 현장을 방문하면 더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정책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3일 국무회의)" "상투적이고 관료적인 대책만 세우지 말고 보다 적극적인 사고로 다각적인 대책을 내놔라(5일 수석비서관 회의)"고 현장중심 일처리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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